최규하 전 대통령, 5.18 관련 방문조사 거절

입력 1995.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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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5.18 수사의 공소시효를 두 달 남짓 놔두고 최규하 전 대통령이 5.18 광주증언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이 오늘 검찰의 방문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검찰 측에 공식 전달했습니다. 이 결정적인 증언이 없는 한 이번 수사는 반쪽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최규하 전 대통령의 대리인 자격으로 주임검사 방을 찾은 이기창 변호사. 이변호사가 가지고 온 서류가방 속에는 최 전 대통령의 어떤 뜻이 담겨져 있을까? 완곡한 표현이지만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단호한 내용의 서한이 들어있습니다.


이기창 (변호사) :

아무런 얘기를 안 하는 것이 국가장래에 도움이 된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답변을 안 한 겁니다.


장기철 기자 :

최 전 대통령의 증언거부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는 소신은 무엇일까? 최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재임중에 행한 국정행위로 조사를 받을 경우에 헌정사에 바람직하지 않은 전례를 남기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 전 대통령이 신군부 측에게 약점을 잡혔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 측근은 침묵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홍순 (최 전대통령 비서관) :

말 안하는 것도 의사표신데... 민주주의는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장기철 기자 :

이에 대해 검찰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기대를 저버렸지만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조치의 경위와 배경 그리고 신군부 측의 최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하야 여부 등에 대해서 보관 자료와 관련자들의 진술을 최대한 확보해서 사실확인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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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규하 전 대통령, 5.18 관련 방문조사 거절
    • 입력 1995-06-0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5.18 수사의 공소시효를 두 달 남짓 놔두고 최규하 전 대통령이 5.18 광주증언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이 오늘 검찰의 방문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검찰 측에 공식 전달했습니다. 이 결정적인 증언이 없는 한 이번 수사는 반쪽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최규하 전 대통령의 대리인 자격으로 주임검사 방을 찾은 이기창 변호사. 이변호사가 가지고 온 서류가방 속에는 최 전 대통령의 어떤 뜻이 담겨져 있을까? 완곡한 표현이지만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단호한 내용의 서한이 들어있습니다.


이기창 (변호사) :

아무런 얘기를 안 하는 것이 국가장래에 도움이 된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답변을 안 한 겁니다.


장기철 기자 :

최 전 대통령의 증언거부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는 소신은 무엇일까? 최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재임중에 행한 국정행위로 조사를 받을 경우에 헌정사에 바람직하지 않은 전례를 남기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 전 대통령이 신군부 측에게 약점을 잡혔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 측근은 침묵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홍순 (최 전대통령 비서관) :

말 안하는 것도 의사표신데... 민주주의는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장기철 기자 :

이에 대해 검찰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기대를 저버렸지만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조치의 경위와 배경 그리고 신군부 측의 최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하야 여부 등에 대해서 보관 자료와 관련자들의 진술을 최대한 확보해서 사실확인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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