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야외 조각 작품들 훼손돼

입력 1995.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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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에 가본 일 있으십니까? 서울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서 올림픽공원에 전시돼 있는 그 세계적인 유명조각가들의 작품이 지금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그럽니다. 대단히 그 관리상태가 엉망이라고 그럽니다. 낙서와 쓰레기로 뒤범벅이 된 이 올림픽공원 야외 조각작품들의 실태를 김철민 기자가 취재해 보았습니다.


김철민 기자 :

백제의 유적지인 몽촌토성과 세계적인 예술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서울올림픽 야외조각공원입니다. 지난달부터 무료로 개방돼 시민들의 이용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오늘도 이 공원에서 한 중학교 학생들이 미술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야외에 전시된 조각품들이 학생들의 등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상징하는 이 작품엔 짓궂은 낙서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여학생도 빠질 수 없습니다.

"낙서 왜 했어요?"

"낙서요? 애들이 하니까요"

한국의 바위를 상징하는 이 작품위에선 남학생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예 자리 잡고 낮잠을 즐기는 학생도 보입니다. 기다림을 상징한다는 이 작품 주변에는 학생들이 판치기라는 돈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원을 상징하는 이 작품을 굴려보려는 듯 마구 흔들어댑니다. 작품마다 학생들이 벌떼처럼 붙어있고 여기저기 쓰레기투성이입니다. 조각품 주변에 학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입니다. 이처럼 미술품이 심각히 훼손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인솔교사에게 이래도 괜찮은지 물어보자 그제 서야 소리를 지릅니다.


인솔교사 :

얘들아 내려와. 빨리... 교육을 시킨다고 애들이 듣나요?


김철민 기자 :

관리감독을 맡은 체육진홍공단측은 작품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합니다.


박성수 (체육진홍공단 보존과장) :

공원의 시설물 관리 측면에서 관리를 하다 보니까 작품으로서는 약간 소외된바가 있어요.


김철민 기자 :

문화의식이 실종된 아쉬운 현장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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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공원 야외 조각 작품들 훼손돼
    • 입력 1995-06-0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에 가본 일 있으십니까? 서울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서 올림픽공원에 전시돼 있는 그 세계적인 유명조각가들의 작품이 지금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그럽니다. 대단히 그 관리상태가 엉망이라고 그럽니다. 낙서와 쓰레기로 뒤범벅이 된 이 올림픽공원 야외 조각작품들의 실태를 김철민 기자가 취재해 보았습니다.


김철민 기자 :

백제의 유적지인 몽촌토성과 세계적인 예술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서울올림픽 야외조각공원입니다. 지난달부터 무료로 개방돼 시민들의 이용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오늘도 이 공원에서 한 중학교 학생들이 미술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야외에 전시된 조각품들이 학생들의 등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상징하는 이 작품엔 짓궂은 낙서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여학생도 빠질 수 없습니다.

"낙서 왜 했어요?"

"낙서요? 애들이 하니까요"

한국의 바위를 상징하는 이 작품위에선 남학생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예 자리 잡고 낮잠을 즐기는 학생도 보입니다. 기다림을 상징한다는 이 작품 주변에는 학생들이 판치기라는 돈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원을 상징하는 이 작품을 굴려보려는 듯 마구 흔들어댑니다. 작품마다 학생들이 벌떼처럼 붙어있고 여기저기 쓰레기투성이입니다. 조각품 주변에 학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입니다. 이처럼 미술품이 심각히 훼손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인솔교사에게 이래도 괜찮은지 물어보자 그제 서야 소리를 지릅니다.


인솔교사 :

얘들아 내려와. 빨리... 교육을 시킨다고 애들이 듣나요?


김철민 기자 :

관리감독을 맡은 체육진홍공단측은 작품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합니다.


박성수 (체육진홍공단 보존과장) :

공원의 시설물 관리 측면에서 관리를 하다 보니까 작품으로서는 약간 소외된바가 있어요.


김철민 기자 :

문화의식이 실종된 아쉬운 현장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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