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거청산 기회 잃어

입력 1995.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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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일본 연립여당이 어제 전격 합의한 전후 50년 국회결의안은 대외적으로는 국제평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속사정은 그들의 정권유지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응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임응식 특파원 :

결국 자민당의 대폭 양보라는 형태로 어제 연립여당의 안이 겨우 마무리는 됐지만 당초부터 거론되던 사죄니 부전이니 하는 알맹이 있는 말이 빠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엄연한 침략도 침략적 행위로 희석되고 과거에 대한 사죄도 깊은 반성 정도로 대강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자민당과 사회당이라는 오월동주가 공연한 정국혼란을 피하고 정권을 이대로 유지하자는 야함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 사회는 연초의 대지진으로부터 지하철 독가스사건, 엔고, 미일 무역전쟁 등, 잇따른 불안요인으로 안정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이른바 부전결의를 초지일관하려다 보니 정권이 불안한 것입니다. 야당도 이같이 탈색된 여당 안에 대해 겉으로는 불만인척 하지만 결국 이번 주 안에 국회본회의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일본은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함으로써 적어도 외관상 과거를 청산할 최후의 기회마저 잃어버리고 두고두고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는 길을 택한 셈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국익으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교에서 KBS 뉴스, 임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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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과거청산 기회 잃어
    • 입력 1995-06-07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일본 연립여당이 어제 전격 합의한 전후 50년 국회결의안은 대외적으로는 국제평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속사정은 그들의 정권유지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응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임응식 특파원 :

결국 자민당의 대폭 양보라는 형태로 어제 연립여당의 안이 겨우 마무리는 됐지만 당초부터 거론되던 사죄니 부전이니 하는 알맹이 있는 말이 빠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엄연한 침략도 침략적 행위로 희석되고 과거에 대한 사죄도 깊은 반성 정도로 대강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자민당과 사회당이라는 오월동주가 공연한 정국혼란을 피하고 정권을 이대로 유지하자는 야함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 사회는 연초의 대지진으로부터 지하철 독가스사건, 엔고, 미일 무역전쟁 등, 잇따른 불안요인으로 안정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이른바 부전결의를 초지일관하려다 보니 정권이 불안한 것입니다. 야당도 이같이 탈색된 여당 안에 대해 겉으로는 불만인척 하지만 결국 이번 주 안에 국회본회의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일본은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함으로써 적어도 외관상 과거를 청산할 최후의 기회마저 잃어버리고 두고두고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는 길을 택한 셈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국익으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교에서 KBS 뉴스, 임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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