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마다 봉사활동 학생들 몰려

입력 1995.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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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는 98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서울시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올부터 내신 성적에 반영되면서 각 사회복지시설마다 지금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 학생 수에 비해서 시설이 부족한데다가 점수 따기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서, 시작부터 이 제도가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그런 지적입니다.

한재호 기자의 취재 입니다.


한재호 기자 :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한 사회복지시설 입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이 하는 봉사활동은 청소나 잔심부름이 대부분 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양중모 (복지원 총무) :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오는데, 그 학생들은 아직도 지금도 뭐 봉사보다도 어지르고 말생피우는 그 나이에 와서 한다는 것이 조금 부정적인데....


한재호 기자 :

중학생들에게 알맞은 봉사활동도 한정돼 있습니다.


김미정 (사회복지사) :

연령이 어리다보니까 장애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도 조금 떨어지고, 그리고 저희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복지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을 보조하는 것밖에는

안돼요


한재호 기자 :

특히 고아원에서는 중학생들이 오는 것은 아예 꺼려합니다.


서온실 (사회복지사) :

지금 있는 학생들 같은 경우도 같은 학교에서 오는 아이들이 있어요 저희도 중학교 1학년 애들이 있고 3학년 애들이 있고 그런데, 같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오게 되면 우리아이들이 아무래도 꺼리고 안 왔으면 좋겠고...


한재호 기자 :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학생들을 받아들일만한 사회복지시설이 극히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내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은 백여 곳. 이에 비해서 중학교 1학년생만 무려 18만여 명이나 됩니다. 그나마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곳은 고작 20여 군데에 불과해 한곳에 수백 명씩 몰려들기 때문에 이들 시설들은 학생을 관리하는 데만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에게 봉사의식을 심어주고, 성적에도 반영한다는 취지로 출발한 중학생 봉사활동 내신제. 학생들이 순수한 봉사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의 다양화 등, 개선책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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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시설마다 봉사활동 학생들 몰려
    • 입력 1995-06-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는 98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서울시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올부터 내신 성적에 반영되면서 각 사회복지시설마다 지금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 학생 수에 비해서 시설이 부족한데다가 점수 따기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서, 시작부터 이 제도가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그런 지적입니다.

한재호 기자의 취재 입니다.


한재호 기자 :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한 사회복지시설 입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이 하는 봉사활동은 청소나 잔심부름이 대부분 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양중모 (복지원 총무) :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오는데, 그 학생들은 아직도 지금도 뭐 봉사보다도 어지르고 말생피우는 그 나이에 와서 한다는 것이 조금 부정적인데....


한재호 기자 :

중학생들에게 알맞은 봉사활동도 한정돼 있습니다.


김미정 (사회복지사) :

연령이 어리다보니까 장애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도 조금 떨어지고, 그리고 저희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복지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을 보조하는 것밖에는

안돼요


한재호 기자 :

특히 고아원에서는 중학생들이 오는 것은 아예 꺼려합니다.


서온실 (사회복지사) :

지금 있는 학생들 같은 경우도 같은 학교에서 오는 아이들이 있어요 저희도 중학교 1학년 애들이 있고 3학년 애들이 있고 그런데, 같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오게 되면 우리아이들이 아무래도 꺼리고 안 왔으면 좋겠고...


한재호 기자 :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학생들을 받아들일만한 사회복지시설이 극히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내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은 백여 곳. 이에 비해서 중학교 1학년생만 무려 18만여 명이나 됩니다. 그나마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곳은 고작 20여 군데에 불과해 한곳에 수백 명씩 몰려들기 때문에 이들 시설들은 학생을 관리하는 데만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에게 봉사의식을 심어주고, 성적에도 반영한다는 취지로 출발한 중학생 봉사활동 내신제. 학생들이 순수한 봉사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의 다양화 등, 개선책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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