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 농산물 밀수하려던 밀수업자 적발

입력 1995.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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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농산물 밀수규모로는 건국 이래 최대인 밀수된 감자전분 3천여 톤이 오늘 일관에 적발됐습니다. 밀수업자는 세계무역기구 출범 후 통관절차가 간소화점을 악용해서 세관의 검사 생략품목인 표백제로 위장해서 밀수입하려다가 결국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김용석 기자의 보도 입니다.


김용석 기자 :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이 감자전분은 중국과 네덜란드에서 밀수입된 것입니다. 경기도 안산시 선울 화성공업 주식회사 대표 52살 정오선씨가 밀수한 전분은 총 3천4백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전체 감자전분 3천 톤 보다 무려 4백 톤이나 많은 양 입니다. 이 감자전분은 의약품 연료 등, 특수용도에 쓰일 경우 8%의 낮은 관세를 내면 되지만, 식품제조용에 쓰일 경우 500%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또 의약품 원료 등, 특수용도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도 업체당 할당량이 한정돼 있습니다.

정씨가 이 같은 통관규정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밀수수법은 크게 3가지. 선적서류 복사본에 감자전분이라고 적힌 부분을 도려내고 세관의 검사생략 품목인 표백제로 적어 넣어 서류를 변조했습니다. 또, 한국 의약품 수출입 협회장의 수입초청서를 위조해서 관세가 8%인 의약품용으로 수입하는 수법도 썼고 중국과 네덜란드의 수출업자와 짜고 감자전분을 선적할 때부터 서류에 표백제로 적어 위장수입하기도 했습니다.


김진수 (인천세관 심리과장) :

농산물의 수입자유화에 따라서 밀수가 많이 이루어질 것을 예상해서 정보분석 등, 기획수사에 우리가 임해서 농어민을 철저히 보호하겠습니다.

김용석 기자 :

밀려오는 외국 농산물과 힘겹게 싸워야하는 우리 농민들. 더욱 지능화 돼가는 농산물 밀수까지 겹쳐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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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규모 농산물 밀수하려던 밀수업자 적발
    • 입력 1995-06-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농산물 밀수규모로는 건국 이래 최대인 밀수된 감자전분 3천여 톤이 오늘 일관에 적발됐습니다. 밀수업자는 세계무역기구 출범 후 통관절차가 간소화점을 악용해서 세관의 검사 생략품목인 표백제로 위장해서 밀수입하려다가 결국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김용석 기자의 보도 입니다.


김용석 기자 :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이 감자전분은 중국과 네덜란드에서 밀수입된 것입니다. 경기도 안산시 선울 화성공업 주식회사 대표 52살 정오선씨가 밀수한 전분은 총 3천4백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전체 감자전분 3천 톤 보다 무려 4백 톤이나 많은 양 입니다. 이 감자전분은 의약품 연료 등, 특수용도에 쓰일 경우 8%의 낮은 관세를 내면 되지만, 식품제조용에 쓰일 경우 500%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또 의약품 원료 등, 특수용도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도 업체당 할당량이 한정돼 있습니다.

정씨가 이 같은 통관규정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밀수수법은 크게 3가지. 선적서류 복사본에 감자전분이라고 적힌 부분을 도려내고 세관의 검사생략 품목인 표백제로 적어 넣어 서류를 변조했습니다. 또, 한국 의약품 수출입 협회장의 수입초청서를 위조해서 관세가 8%인 의약품용으로 수입하는 수법도 썼고 중국과 네덜란드의 수출업자와 짜고 감자전분을 선적할 때부터 서류에 표백제로 적어 위장수입하기도 했습니다.


김진수 (인천세관 심리과장) :

농산물의 수입자유화에 따라서 밀수가 많이 이루어질 것을 예상해서 정보분석 등, 기획수사에 우리가 임해서 농어민을 철저히 보호하겠습니다.

김용석 기자 :

밀려오는 외국 농산물과 힘겹게 싸워야하는 우리 농민들. 더욱 지능화 돼가는 농산물 밀수까지 겹쳐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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