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된 삼풍백화점 지하현장

입력 1995.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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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지금 보신 것처럼 삼풍백화점 지하는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표면이 10미터 이상 움푹 파여 있고 구조물 등이 땅 밑으로 꺼지듯이 쏟아져 내려앉은 처참한 모습입니다. 지금 구조작업은 이 어려운 장에를 뚫고 계속되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김용석 기자가 그 폐허의 지하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김용석 기자 :

건물 형체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주저앉은 삼풍백화점. 좁은 통로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칠흑 같은 어둠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곳곳에 철근이 칡넝쿨처럼 얽혀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천장사이로 빈 통로가 마치 동굴과 같습니다.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승용차가 이곳이 지하주차장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바닥에 기지 않고서는 더 이상 전진할 수도 없습니다. 바닥에는 석면가루가 자욱합니다. 무너져 내리다가 멈춘 콘크리트 덩어리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신용카드와 백화점 매출전표가 사고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주차장 바닥에는 발목까지 적실정도로 물이 차 있습니다. 통로가 모두 막혀 구조대원들도 벽을 타고 들어가려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구조대원들의 벽을 뚫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언제 또,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구조반들은 체감기로 벽체를 조심스럽게 뚫고 있습니다.


박종복 (구조대원) :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기가 상당히 힘이 들고요. 그리고 지금 언제 이 건물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그런 상태에서 저희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 :

지하 3층에 있던 차량들이 이처럼 부서진 것으로 봐서 붕괴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무너진 지하 천장사이로 쳐다보이는 B동 건물이 불안하게 서 있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가느다란 철근 몇 가닥에 걸쳐있어 지하공간은 위험투성이입니다.

KBS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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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허된 삼풍백화점 지하현장
    • 입력 1995-07-0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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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지금 보신 것처럼 삼풍백화점 지하는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표면이 10미터 이상 움푹 파여 있고 구조물 등이 땅 밑으로 꺼지듯이 쏟아져 내려앉은 처참한 모습입니다. 지금 구조작업은 이 어려운 장에를 뚫고 계속되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김용석 기자가 그 폐허의 지하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김용석 기자 :

건물 형체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주저앉은 삼풍백화점. 좁은 통로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칠흑 같은 어둠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곳곳에 철근이 칡넝쿨처럼 얽혀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천장사이로 빈 통로가 마치 동굴과 같습니다.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승용차가 이곳이 지하주차장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바닥에 기지 않고서는 더 이상 전진할 수도 없습니다. 바닥에는 석면가루가 자욱합니다. 무너져 내리다가 멈춘 콘크리트 덩어리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신용카드와 백화점 매출전표가 사고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주차장 바닥에는 발목까지 적실정도로 물이 차 있습니다. 통로가 모두 막혀 구조대원들도 벽을 타고 들어가려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구조대원들의 벽을 뚫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언제 또,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구조반들은 체감기로 벽체를 조심스럽게 뚫고 있습니다.


박종복 (구조대원) :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기가 상당히 힘이 들고요. 그리고 지금 언제 이 건물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그런 상태에서 저희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 :

지하 3층에 있던 차량들이 이처럼 부서진 것으로 봐서 붕괴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무너진 지하 천장사이로 쳐다보이는 B동 건물이 불안하게 서 있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가느다란 철근 몇 가닥에 걸쳐있어 지하공간은 위험투성이입니다.

KBS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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