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입력 1995.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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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깜깜한 어둠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절망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2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서울 대원외국어 고등학교 교사 홍성태씨와 또, 15시간 만에 구출된 권은정양입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장소에 매몰돼 있다가 구조대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

28시간의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홍성태씨. 홍씨의 생환은 죽음의 승화에서 자신과 싸워 이긴 인간승리였습니다.

사고 당시 어머니에게 드릴 빵을 사러 지하1충 슈퍼마켓에 들른 홍씨는 순식간에 공포의 나락에 빠졌습니다. 홍씨는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에 깔리면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잠시 후 의식을 찾았지만 손가락하나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옆에 백화점 여직원 권은정양이 함께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허기와 탈진으로 절망에 휩싸이기 시작 했습니다.


홍성태 (대원외고 교사) :

나중에는 인제 그 허리가 끊어지는 상황이었어요. 힘줄이 끊어지는 것 같았어요. 허리의 힘줄이…….


박찬욱 기자 :

생과 사의 기로에 선 절체절명의 순간. 옆에 있던 권양에게 유언을 남길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매몰된 지 14시간. 마침내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옆에 있던 권양이 구출 됐습니다. 그러나 홍씨의 구조에는 그 후에도 10시간이 더 필요 했습니다. 뒤엉킨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는 거대한 장애물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은 더해갔습니다.


홍성태 (대원외고 교사) :

구조대원들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제발 바깥세상에서 죽게 해달라고, 불도저로 밀어달라고…….


박찬욱 기자 :

홍씨가 죽음과의 싸움을 끝내고 병원으로 옮겨진 시간은 어제 밤 10시쯤. 무려 28시간에 걸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의 극적인 상황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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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승리
    • 입력 1995-07-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깜깜한 어둠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절망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2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서울 대원외국어 고등학교 교사 홍성태씨와 또, 15시간 만에 구출된 권은정양입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장소에 매몰돼 있다가 구조대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

28시간의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홍성태씨. 홍씨의 생환은 죽음의 승화에서 자신과 싸워 이긴 인간승리였습니다.

사고 당시 어머니에게 드릴 빵을 사러 지하1충 슈퍼마켓에 들른 홍씨는 순식간에 공포의 나락에 빠졌습니다. 홍씨는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에 깔리면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잠시 후 의식을 찾았지만 손가락하나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옆에 백화점 여직원 권은정양이 함께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허기와 탈진으로 절망에 휩싸이기 시작 했습니다.


홍성태 (대원외고 교사) :

나중에는 인제 그 허리가 끊어지는 상황이었어요. 힘줄이 끊어지는 것 같았어요. 허리의 힘줄이…….


박찬욱 기자 :

생과 사의 기로에 선 절체절명의 순간. 옆에 있던 권양에게 유언을 남길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매몰된 지 14시간. 마침내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옆에 있던 권양이 구출 됐습니다. 그러나 홍씨의 구조에는 그 후에도 10시간이 더 필요 했습니다. 뒤엉킨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는 거대한 장애물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은 더해갔습니다.


홍성태 (대원외고 교사) :

구조대원들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제발 바깥세상에서 죽게 해달라고, 불도저로 밀어달라고…….


박찬욱 기자 :

홍씨가 죽음과의 싸움을 끝내고 병원으로 옮겨진 시간은 어제 밤 10시쯤. 무려 28시간에 걸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의 극적인 상황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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