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속 인간 생존 한계는

입력 1995.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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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그러면 과연 생존자들이 이런 한계상황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료계의 진단을 들어봅니다.

백선기 기자입니다.


백선기 기자 :

매몰된 칠흑의 막장에서 16일 만에 구출된 양창선씨. 열엿새 동안을 물로만 버텨내 생명의 끈질김을 보여준 인간승리 자체였습니다.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지하에 갇힌 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 괴로움에 못견뎌하면서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역시 물이였습니다. 과연 사람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할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먹을 물과 산소만 있다면 굶어도 2주에서 한 달가량은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물이 없다면 72시간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 합니다. 오늘 71시간의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숨진 이은영씨도 물 한 모금조차 마실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생존이 불가능 했습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영양소는 신체에 축적돼 있어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지만, 신체는 70%가 물로 돼 있어 물을 잃는 다는 것은 피를 잃는 것과 같아 죽음에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람이 지하공간에 갇히게 되면 부상이 없어도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로 호르몬 생성이 늘어나 에너지가 급속도로 소진돼 더욱 위험 합니다.


홍윤식 (고대의대 응급의학과) :

수분 부족이라는 것은 곧 전해질 부족을 의미하고, 그것이 부족 되게 되면 은 각 조직 또는 세포의 탈수 현상을 초래해서 세포의 괴사, 나아가서는 생명을 잃게 되는 그런 심각한 상태를 초래하게 되는 거죠.


백선기 기자 :

젊은이들은 그러나 물보다 더 필요한 것은 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 합니다. 살겠다는 의지는 신체의 방어 작용을 촉진시켜 에너지의 방출을 막아줌으로 아직도 콘크리트더미 한구석에 생존자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KBS 뉴스, 백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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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속 인간 생존 한계는
    • 입력 1995-07-02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그러면 과연 생존자들이 이런 한계상황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료계의 진단을 들어봅니다.

백선기 기자입니다.


백선기 기자 :

매몰된 칠흑의 막장에서 16일 만에 구출된 양창선씨. 열엿새 동안을 물로만 버텨내 생명의 끈질김을 보여준 인간승리 자체였습니다.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지하에 갇힌 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 괴로움에 못견뎌하면서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역시 물이였습니다. 과연 사람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할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먹을 물과 산소만 있다면 굶어도 2주에서 한 달가량은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물이 없다면 72시간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 합니다. 오늘 71시간의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숨진 이은영씨도 물 한 모금조차 마실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생존이 불가능 했습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영양소는 신체에 축적돼 있어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지만, 신체는 70%가 물로 돼 있어 물을 잃는 다는 것은 피를 잃는 것과 같아 죽음에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람이 지하공간에 갇히게 되면 부상이 없어도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로 호르몬 생성이 늘어나 에너지가 급속도로 소진돼 더욱 위험 합니다.


홍윤식 (고대의대 응급의학과) :

수분 부족이라는 것은 곧 전해질 부족을 의미하고, 그것이 부족 되게 되면 은 각 조직 또는 세포의 탈수 현상을 초래해서 세포의 괴사, 나아가서는 생명을 잃게 되는 그런 심각한 상태를 초래하게 되는 거죠.


백선기 기자 :

젊은이들은 그러나 물보다 더 필요한 것은 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 합니다. 살겠다는 의지는 신체의 방어 작용을 촉진시켜 에너지의 방출을 막아줌으로 아직도 콘크리트더미 한구석에 생존자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KBS 뉴스, 백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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