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만 있어다오...실종자 가족들 희망과 절망

입력 1995.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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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오늘도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길고도 고통스런 하루가 됐을 줄로 압니다. 생존자 확인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이들은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만큼 절망감도 깊어집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모 기자 :

기다리다 지친마음. 새로운 날이 밝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붕괴위험으로 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격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작업은 재개됐지만 마음을 가라앉힐 길이 없습니다. 다시 한 장의 벽보를 써봅니다. 더 이상 벽보를 붙여둘만한 곳도 없지만 가만히 앉아있을 순 없습니다.


실종자 가족대표 :

실종자 유족들은 애타게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김성모 기자 :

벽보마다 담긴 실종자에 대한 간절한 한마디. 살아 돌아온 아들을 어루만지듯 어머니의 손길은 벽보에서 떨어질 줄 모릅니다. 끝내는 터지는 슬픔을 감추질 못합니다.

생존자의 구출소식을 전하는 TV앞에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한 어머니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생존자가 꼭 자신의 딸인 줄 알았지만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추가된 사망자 명단에도 차마 보기를 망설이는 눈길이 머뭅니다. 가족들에겐 더디게만 느껴지는 구조작업. 생존자와 가족 그리고 구조대원 모두에게 악몽이 끝나는 시간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꼭 살아있을 거예요. 꼭 살아있을 것 같아요.”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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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만 있어다오...실종자 가족들 희망과 절망
    • 입력 1995-07-02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오늘도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길고도 고통스런 하루가 됐을 줄로 압니다. 생존자 확인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이들은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만큼 절망감도 깊어집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모 기자 :

기다리다 지친마음. 새로운 날이 밝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붕괴위험으로 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격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작업은 재개됐지만 마음을 가라앉힐 길이 없습니다. 다시 한 장의 벽보를 써봅니다. 더 이상 벽보를 붙여둘만한 곳도 없지만 가만히 앉아있을 순 없습니다.


실종자 가족대표 :

실종자 유족들은 애타게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김성모 기자 :

벽보마다 담긴 실종자에 대한 간절한 한마디. 살아 돌아온 아들을 어루만지듯 어머니의 손길은 벽보에서 떨어질 줄 모릅니다. 끝내는 터지는 슬픔을 감추질 못합니다.

생존자의 구출소식을 전하는 TV앞에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한 어머니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생존자가 꼭 자신의 딸인 줄 알았지만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추가된 사망자 명단에도 차마 보기를 망설이는 눈길이 머뭅니다. 가족들에겐 더디게만 느껴지는 구조작업. 생존자와 가족 그리고 구조대원 모두에게 악몽이 끝나는 시간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꼭 살아있을 거예요. 꼭 살아있을 것 같아요.”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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