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난구조체계...연방비상관리청이 유사시 구조활동

입력 1995.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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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앞서 보셨습니다마는, 체계적이지 못한 구조지휘체계. 우리의 체계적이지 못한 구조지휘 체계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FEMA라고 하는 연방비상관리청이 유사시 일사불란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연방 빌딩 폭발사고 때도 위력을 발휘했던 FEMA는, 지겨울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단 1%의 생존가능성도 무시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원훈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박원훈 특파원 :

지난 4월19일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사건이 일어나자 미국정부는 즉각 백악관에 실무대책반을 두는 한편, 인명구조를 위해 연방관련기관에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이 같은 동원령에 따라 FEMA로 불리는 연방비상관리청이 현장구조의 통괄지휘를 맡았고 과학적인 구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FEMA 산하 정부에서 소집된 911구조대 특수요원들은 55명을 한 개 팀으로 구성해서 12시간씩 구조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제는 수색견과 소리탐지기, 그리고 특수카메라를 이용해서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들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벌였습니다.


마크루소 (FEMA 기획관) :

무인카메라를 이용해 더미 속에 갇힌 사람들을 찾고 훈련 견을 이용해 수색하는 작업을 먼저 실시합니다.


박원훈 특파원 :

FEMA 구조대원들이 특수수색장비와 함께 휴대한 것은 착암기와 산소통이었습니다. 혈액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포착한다는 전파탐지기가 매몰된 지점을 찾아내면 구조대원들은 착암기로 건물더미를 분해하고 틈을 만들어 피해자 입에 산소마스크를 물려 인공호흡을 시키는 초동구조활동을 폈습니다. 특히, 생존가능성은 있으나 당장 구조할 수 없는 피해자 곁에게는 전담요원을 배치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위로 했습니다.


마이크 타밀로 (구조팀장) :

매몰된 사람들은 구조대원의 말에 심리적 영향을 받습니다. 말을 함부로 못하게 하고 위로 하도록 훈련합니다.


박원훈 특파원 :

구조대원들은 기적적으로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 산산조각이 난 잔해를 하나씩 손으로 치우면서 16일 동안 구조 활동을 계속 했습니다.


코간 (구조대원) :

지겨울 정도로 아주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작업합니다. 조심스럽게 손으로 벽돌을 바구니에 담아서 옮깁니다.


박원훈 특파원 :

미국정부는 사건발생 16일 만에 구조 활동을 중단한 뒤 20일간 사망자 유족들에게 현장을 공개해서 조의를 표하거나 유품을 찾도록 시간을 준 뒤, 지난 5월23일 폭파공법으로 피해건물을 해체 했습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와 조직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재난 앞에 구조 활동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사건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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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재난구조체계...연방비상관리청이 유사시 구조활동
    • 입력 1995-07-02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앞서 보셨습니다마는, 체계적이지 못한 구조지휘체계. 우리의 체계적이지 못한 구조지휘 체계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FEMA라고 하는 연방비상관리청이 유사시 일사불란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연방 빌딩 폭발사고 때도 위력을 발휘했던 FEMA는, 지겨울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단 1%의 생존가능성도 무시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원훈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박원훈 특파원 :

지난 4월19일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사건이 일어나자 미국정부는 즉각 백악관에 실무대책반을 두는 한편, 인명구조를 위해 연방관련기관에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이 같은 동원령에 따라 FEMA로 불리는 연방비상관리청이 현장구조의 통괄지휘를 맡았고 과학적인 구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FEMA 산하 정부에서 소집된 911구조대 특수요원들은 55명을 한 개 팀으로 구성해서 12시간씩 구조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제는 수색견과 소리탐지기, 그리고 특수카메라를 이용해서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들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벌였습니다.


마크루소 (FEMA 기획관) :

무인카메라를 이용해 더미 속에 갇힌 사람들을 찾고 훈련 견을 이용해 수색하는 작업을 먼저 실시합니다.


박원훈 특파원 :

FEMA 구조대원들이 특수수색장비와 함께 휴대한 것은 착암기와 산소통이었습니다. 혈액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포착한다는 전파탐지기가 매몰된 지점을 찾아내면 구조대원들은 착암기로 건물더미를 분해하고 틈을 만들어 피해자 입에 산소마스크를 물려 인공호흡을 시키는 초동구조활동을 폈습니다. 특히, 생존가능성은 있으나 당장 구조할 수 없는 피해자 곁에게는 전담요원을 배치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위로 했습니다.


마이크 타밀로 (구조팀장) :

매몰된 사람들은 구조대원의 말에 심리적 영향을 받습니다. 말을 함부로 못하게 하고 위로 하도록 훈련합니다.


박원훈 특파원 :

구조대원들은 기적적으로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 산산조각이 난 잔해를 하나씩 손으로 치우면서 16일 동안 구조 활동을 계속 했습니다.


코간 (구조대원) :

지겨울 정도로 아주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작업합니다. 조심스럽게 손으로 벽돌을 바구니에 담아서 옮깁니다.


박원훈 특파원 :

미국정부는 사건발생 16일 만에 구조 활동을 중단한 뒤 20일간 사망자 유족들에게 현장을 공개해서 조의를 표하거나 유품을 찾도록 시간을 준 뒤, 지난 5월23일 폭파공법으로 피해건물을 해체 했습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와 조직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재난 앞에 구조 활동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사건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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