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낡은 재래시장 안전한가

황현정 앵커 :

삼풍백화점 붕괴를 보면서 낡고 시설도 부족한 재래식 시장은 더 불안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재래식 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취재해 보았습니다.

김영근 기자입니다.

김영근 기자 :

하루 평균 수십만 명이 드나드는 대규모 시장도 안전문제에 관한한 그저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건물자체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체계적인 안전시설이 확보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시장 관계자 :

수시로 보완하는 수밖에 없죠. 허물어지지 않도록…….,

김영근 기자 :

백화점처럼 미관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건물은 더욱 낡기 쉽고 안전문제도 방치되기 일쑤입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창틀까지 삭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선관리가 엉망입니다. 전선뭉치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여기저기에서 선을 끌어다 씁니다.

박영한 (상점주인) :

잘못되면 합선되는 수가 있고 하니까…….

김영근 기자 :

얽히고설킨 전선 가닥 뿐 아니라 옥상 여기저기에 방치된 가스통도 시장사람들에겐 큰 위협입니다.

식당주인 :

하면 다 이거 가버리는 것이지, 남대문 시장 다 타버린 것이지.

김영근 기자 :

사람이 비껴가기도 힘들 만큼 좁지만 통로는 물론 복도까지도 인화성이 높은 각종 상품상자가 채우고 있습니다. 급할 때 즉시 끌어내야할 소화전 바로 앞에도 물건이 진열돼 있습니다. 소화기 주변은 쓰레기통처럼 지저분하고 그나마 점검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시민들도 새삼스럽게 시장을 찾을 때마다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전성녀 (서울 중림동) :

이런데도 가다보면 바람이나 세게 불면 무엇이 떨어지고 금방 다칠 것 같아요. 큰일 났어, 얼른 시설 빨리 하라고 하시요…….

김영근 기자 :

지금까지는 의례껏 그러려니 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장이 이제는 더 이상 안전의 사각지대에 머물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영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