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무리한 증축과 개축 묵인

입력 1995.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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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특히 모두 6차례에 걸쳐서 삼풍측이 서초구청으로부터 구조변경 허가 등을 받아낸 과정을 보면 양측이 매우 깊숙이 유착돼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삼풍측의 무리한 중축 또 개축과 당시 이를 인가한 공무원들은 누구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한육 기자 :

삼풍백화점은 말 그대로 모래성이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설계변경과 가사용 요구를 밥 먹듯이 했고 공무원들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허락했습니다. 지난 89년 11월 매장을 늘리겠다는 1차 설계변경을 요청한 삼풍은 손쉽게 인가를 받아냈고 10여일 후에는 1차 가사용 승인도 얻어냅니다. 이년 3월 9일 이번에는 2차 설계변경 승인이 이루어졌고 불과 닷새 후인 3월 14일에는 가사용 승인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90년 4월 24일에는 3번째 설계변경에 대한 승인이 26일에는 가사용 승인이 겨우 이틀 간격으로 이루어집니다. 5개월 사이에 무려 6번의 설계변경과 가사용 요구에 대한 승인을 받아낸 것입니다. 관례로 보아 공무원들의 협조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당시 구청장은 이충우씨였고 도시정비국장은 이승구씨. 주택과장 김영권씨. 주택계장 양주환씨. 담당은 정지환씨와 김오성씨였습니다. 석 달 뒤인 90년 7월 삼풍백화점은 버젓이 준공검시를 받아냅니다. 전임 구청장의 명예퇴직으로 황철민 현 서울시 공무원연수원장이 후임으로 근무했고 도시정비국장은 임채근씨. 담당공무원은 곽영구씨였습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지하 1층을 확충해 판매시설도 바꾸는 용도변경이 이루어집니다. 현 민선구청장인 조남호씨가 구청장으로 근무하던 무렵입니다. 또 도시정비국장에는 심수섭씨가 재직하는 등, 담당 공무원도 모두 바뀌었습니다. 오랫동안 건축법상 절차를 무시한 편법이 계속돼온 삼풍백화점. 이 때문에 삼풍과 관계공무원의 유착의혹은 더욱 짙어만 갑니다.KBS 뉴스, 박찬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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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무리한 증축과 개축 묵인
    • 입력 1995-07-0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특히 모두 6차례에 걸쳐서 삼풍측이 서초구청으로부터 구조변경 허가 등을 받아낸 과정을 보면 양측이 매우 깊숙이 유착돼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삼풍측의 무리한 중축 또 개축과 당시 이를 인가한 공무원들은 누구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한육 기자 :

삼풍백화점은 말 그대로 모래성이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설계변경과 가사용 요구를 밥 먹듯이 했고 공무원들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허락했습니다. 지난 89년 11월 매장을 늘리겠다는 1차 설계변경을 요청한 삼풍은 손쉽게 인가를 받아냈고 10여일 후에는 1차 가사용 승인도 얻어냅니다. 이년 3월 9일 이번에는 2차 설계변경 승인이 이루어졌고 불과 닷새 후인 3월 14일에는 가사용 승인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90년 4월 24일에는 3번째 설계변경에 대한 승인이 26일에는 가사용 승인이 겨우 이틀 간격으로 이루어집니다. 5개월 사이에 무려 6번의 설계변경과 가사용 요구에 대한 승인을 받아낸 것입니다. 관례로 보아 공무원들의 협조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당시 구청장은 이충우씨였고 도시정비국장은 이승구씨. 주택과장 김영권씨. 주택계장 양주환씨. 담당은 정지환씨와 김오성씨였습니다. 석 달 뒤인 90년 7월 삼풍백화점은 버젓이 준공검시를 받아냅니다. 전임 구청장의 명예퇴직으로 황철민 현 서울시 공무원연수원장이 후임으로 근무했고 도시정비국장은 임채근씨. 담당공무원은 곽영구씨였습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지하 1층을 확충해 판매시설도 바꾸는 용도변경이 이루어집니다. 현 민선구청장인 조남호씨가 구청장으로 근무하던 무렵입니다. 또 도시정비국장에는 심수섭씨가 재직하는 등, 담당 공무원도 모두 바뀌었습니다. 오랫동안 건축법상 절차를 무시한 편법이 계속돼온 삼풍백화점. 이 때문에 삼풍과 관계공무원의 유착의혹은 더욱 짙어만 갑니다.KBS 뉴스, 박찬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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