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인 구조작전 성공

입력 1995.07.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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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최 씨의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의지 그리고 가족들의 생존의 믿음을 기적으로 완성시켰던 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구조작전이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오늘아침 지상과 지하에서 펼쳐진 구조작업을 취재 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기적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한구의 시신이라도 더 찾기 위해 구조의 손길이 숨 가쁘게 움직이던 순간, 지상3층 슬래브를 들어내자 시루떡처럼 켜켜이 달라붙은 콘크리트 더미 아래 겨우 주먹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상2층 가운데 부근 A동 엘리베이터탑 부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가느다란 생존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곧바로 모든 작업이 중단됐고 생존자가 묻혀 있는 곳으로 구조장비와 의료진이 집중 됐습니다. 우선 생존자의 회복을 돕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가 취해졌습니다.


119 구조대원 :

물을 주면 안 된다고 그래서 물을 주지 않고 물수건을 줬어요. 물수건을 수건에다 물을 축여가지고 들여보냈어요. 물을 마시지는 말고 입만 축이고 견디십시오.


박영환 기자 :

그리고는 생존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은 구멍을 조심스럽게 넓혀나갔습니다. 콘크리트 상판을 절단하고 바로 밑에 뭉치로 얽혀있던 철근을 시소절단기로 잘라 냈습니다. 1미터쯤 떨어진 반대편에서도 구멍을 뚫고 생존자를 향해 접근해 갔습니다. 지하 2층에서도 옆으로 파 들어가는 두더지 작전을 폈습니다. 지상과 지하 3곳에서 동시에 진행된 입체구조작전. 최 씨가 구출된 곳은 발견지점 반대편에서 뚫고 들어간 지상 구멍입니다.


119 구조대원 :

최초의 구멍과 나중에 구멍 뚫린 쪽으로 선생님이 나오기가 어느 쪽이 좋겠느냐하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뚫린 쪽이 머리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나갈 수가 있겠다.


박영환 기자 :

모두들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 흘러 한 시간 반. 마침내 구조대원의 따뜻한 체온이 최 씨의 손끝에 느껴졌고 다시 한 번 기적이 만들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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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체적인 구조작전 성공
    • 입력 1995-07-09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최 씨의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의지 그리고 가족들의 생존의 믿음을 기적으로 완성시켰던 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구조작전이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오늘아침 지상과 지하에서 펼쳐진 구조작업을 취재 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기적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한구의 시신이라도 더 찾기 위해 구조의 손길이 숨 가쁘게 움직이던 순간, 지상3층 슬래브를 들어내자 시루떡처럼 켜켜이 달라붙은 콘크리트 더미 아래 겨우 주먹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상2층 가운데 부근 A동 엘리베이터탑 부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가느다란 생존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곧바로 모든 작업이 중단됐고 생존자가 묻혀 있는 곳으로 구조장비와 의료진이 집중 됐습니다. 우선 생존자의 회복을 돕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가 취해졌습니다.


119 구조대원 :

물을 주면 안 된다고 그래서 물을 주지 않고 물수건을 줬어요. 물수건을 수건에다 물을 축여가지고 들여보냈어요. 물을 마시지는 말고 입만 축이고 견디십시오.


박영환 기자 :

그리고는 생존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은 구멍을 조심스럽게 넓혀나갔습니다. 콘크리트 상판을 절단하고 바로 밑에 뭉치로 얽혀있던 철근을 시소절단기로 잘라 냈습니다. 1미터쯤 떨어진 반대편에서도 구멍을 뚫고 생존자를 향해 접근해 갔습니다. 지하 2층에서도 옆으로 파 들어가는 두더지 작전을 폈습니다. 지상과 지하 3곳에서 동시에 진행된 입체구조작전. 최 씨가 구출된 곳은 발견지점 반대편에서 뚫고 들어간 지상 구멍입니다.


119 구조대원 :

최초의 구멍과 나중에 구멍 뚫린 쪽으로 선생님이 나오기가 어느 쪽이 좋겠느냐하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뚫린 쪽이 머리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나갈 수가 있겠다.


박영환 기자 :

모두들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 흘러 한 시간 반. 마침내 구조대원의 따뜻한 체온이 최 씨의 손끝에 느껴졌고 다시 한 번 기적이 만들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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