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아 앵커 :
최명석씨가 매몰됐던 곳 근처에는 20대와 40대여자 두 명이 함께 매몰됐었지만 애석하게도 붕괴 첫날 모두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재호 기자 :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최명석씨. 다시 태어났다는 벅찬 감격 속에는 그러나 함께 매몰됐던 두 사람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쓰라린 아픔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몇 명이나 있었습니까?”
“두 명 더 있었는데 질식해 죽었어요.”
무너진 천장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의식을 잃은 지 한 시간여. 다시 눈을 떴을 땐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갇혀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시시각각 엄습해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버리기 위해 본능적으로 사람을 찾았습니다. 들려오는 희미한 두 여자의 목소리. 세 사람은 죽음의 문턱에서 한순간이나마 서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다리 아프다고 그러면서 저만 계속 부르시더라고요. 누나는 인제 자기 이름 뭐라고 나중에 살아나가거든 알려달라고 그랬어요.”
최 씨의 생환에 대한 기쁨 뒤에 가슴 아팠던 그때 그 순간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두 사람의 빈소는 안타까움과 비통함에 젖어 있습니다.
이영국 (숨진 이승연씨 오빠) :
앞으로는 생존자가 더 있을지 모르니 작업을 체계적으로 해야 해요.
한재호 기자 :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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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석씨와 함께 매몰됐던 두 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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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7-09 21:00:00
유정아 앵커 :
최명석씨가 매몰됐던 곳 근처에는 20대와 40대여자 두 명이 함께 매몰됐었지만 애석하게도 붕괴 첫날 모두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재호 기자 :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최명석씨. 다시 태어났다는 벅찬 감격 속에는 그러나 함께 매몰됐던 두 사람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쓰라린 아픔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몇 명이나 있었습니까?”
“두 명 더 있었는데 질식해 죽었어요.”
무너진 천장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의식을 잃은 지 한 시간여. 다시 눈을 떴을 땐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갇혀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시시각각 엄습해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버리기 위해 본능적으로 사람을 찾았습니다. 들려오는 희미한 두 여자의 목소리. 세 사람은 죽음의 문턱에서 한순간이나마 서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다리 아프다고 그러면서 저만 계속 부르시더라고요. 누나는 인제 자기 이름 뭐라고 나중에 살아나가거든 알려달라고 그랬어요.”
최 씨의 생환에 대한 기쁨 뒤에 가슴 아팠던 그때 그 순간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두 사람의 빈소는 안타까움과 비통함에 젖어 있습니다.
이영국 (숨진 이승연씨 오빠) :
앞으로는 생존자가 더 있을지 모르니 작업을 체계적으로 해야 해요.
한재호 기자 :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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