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상호신용금고 감시체계 허술

입력 1995.07.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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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충북상호신용금고의 금융사고 는 6백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리는데도 적발해 내지 못함으로서 감시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서민예금주들은 이제 신용금고를 신용하지 못하겠다면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

이번에 충북상호신용금고에서 일어난 사고의 유형은 두 가지. 먼저 대출이 금지돼 있는 대주주 민병일 씨가 멋대로 대출을 받거나 특정인에게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 불법 대출을 해줬습니다. 여기에다 대주주 민 씨는 예금과 관련한 전시기록과 대출계수를 조작해 돈을 빼돌리는 예금유용까지 했습니다. 충북금고도 제도상으로는 수납과 출납을 분류하고 일상감사와 정기 감사를 하고 있지만 소유와 경영을 장악한 대주주 민 씨와 관련된 불법을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신용금고 관계자 :

대주주 영향 받아 적발해도 보고 어려워


임병걸 기자 :

은행감독원이나 신용관련기금도 대주주 민 씨의 불법대출을 발견했으나 고작해야 한두 명의 직원을 파견해 경영 지도를 하는데 그쳐 민 씨의 조직적인 예금유용을 파헤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용학 (신용관리기금 이사) :

경영진들한테 이렇게 이렇게 해달라 하는 권고사항 비슷하게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조사기능에서 좀 문제가 있다…….


임병걸 기자 :

피해자들도 바로 이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충북금고 예금주 :

감독청이 있고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상위 청이 있었다면 왜 모르느냐 이런 얘기, 이해가 도저히 안 돼요…….


임병걸 기자 :

전국에 있는 신용금고는 무려 236군데. 이 가운데 2/3정도가 충북금고와 같이 소수 대주주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어서 예금주들은 제2의 충북금고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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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상호신용금고 감시체계 허술
    • 입력 1995-07-1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충북상호신용금고의 금융사고 는 6백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리는데도 적발해 내지 못함으로서 감시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서민예금주들은 이제 신용금고를 신용하지 못하겠다면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

이번에 충북상호신용금고에서 일어난 사고의 유형은 두 가지. 먼저 대출이 금지돼 있는 대주주 민병일 씨가 멋대로 대출을 받거나 특정인에게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 불법 대출을 해줬습니다. 여기에다 대주주 민 씨는 예금과 관련한 전시기록과 대출계수를 조작해 돈을 빼돌리는 예금유용까지 했습니다. 충북금고도 제도상으로는 수납과 출납을 분류하고 일상감사와 정기 감사를 하고 있지만 소유와 경영을 장악한 대주주 민 씨와 관련된 불법을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신용금고 관계자 :

대주주 영향 받아 적발해도 보고 어려워


임병걸 기자 :

은행감독원이나 신용관련기금도 대주주 민 씨의 불법대출을 발견했으나 고작해야 한두 명의 직원을 파견해 경영 지도를 하는데 그쳐 민 씨의 조직적인 예금유용을 파헤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용학 (신용관리기금 이사) :

경영진들한테 이렇게 이렇게 해달라 하는 권고사항 비슷하게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조사기능에서 좀 문제가 있다…….


임병걸 기자 :

피해자들도 바로 이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충북금고 예금주 :

감독청이 있고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상위 청이 있었다면 왜 모르느냐 이런 얘기, 이해가 도저히 안 돼요…….


임병걸 기자 :

전국에 있는 신용금고는 무려 236군데. 이 가운데 2/3정도가 충북금고와 같이 소수 대주주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어서 예금주들은 제2의 충북금고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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