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두 생환자 최명석 군.유지환 양

입력 1995.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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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세대 21살의 최명석 군과 18살의 유지환 양의 기적 같은 생환의 원동력을 전문가들은 그들의 낙천적인 성격과 또 놀랍도록 침착한 여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흔히 조급하고 또 버릇없는 아이들로 불리기도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 우리의 신세대들은 대단히 강했습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22시간 만에 구조되는 중년의 미화원들. 모두 극심한 흥분상태이거나 정신을 잃은 모습입니다. 열하루 만에 구조되는 최명석씨. 놀랄 만큼 침착합니다.


최명석 :

나는 괜찮아요?


이재강 기자 :

아직 미성년자인 유지환 양은 죽음의 문턱을 넘는 순간에도 구조대원에게 농담까지 건넸습니다. 두 사람 다 자기주장이 강한 평상시 성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최봉렬 (최명석 아버지) :

한번 아버님 나 이거 해보겠습니다, 하면 그러면 웬만해서 굽히지 않아요.


정광임 (유지환양 어머니) :

지가 옳다는 건 그냥 밀고 나가는 애예요. 누가 뭐래도...


이재강 기자 :

이런 X세대의 태도는 지하 매몰공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변 받아 마시지 않았어요?”

“해보세요. 되나, 웬만하면 하려했는데 안 돼.”


죽음 직전에도 좋은 것 싫은 것이 분명했던 X세대.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만한 이런 태도가 극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정신적 공포를 덜어주었고 이들은 주어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최명석 :

깨어있으면 이상한 생각 드니까 죽니, 사니 생각 드니까 싫더라고요?


이재강 기자 :

여기에 두 사람 다 직장에 나갈 만큼 자립적이고 적극적이었다는 점.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는 점도 깜깜한 지하공간을 의연하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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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착한 두 생환자 최명석 군.유지환 양
    • 입력 1995-07-12 21:00:00
    뉴스 9

이른바 신세대 21살의 최명석 군과 18살의 유지환 양의 기적 같은 생환의 원동력을 전문가들은 그들의 낙천적인 성격과 또 놀랍도록 침착한 여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흔히 조급하고 또 버릇없는 아이들로 불리기도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 우리의 신세대들은 대단히 강했습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22시간 만에 구조되는 중년의 미화원들. 모두 극심한 흥분상태이거나 정신을 잃은 모습입니다. 열하루 만에 구조되는 최명석씨. 놀랄 만큼 침착합니다.


최명석 :

나는 괜찮아요?


이재강 기자 :

아직 미성년자인 유지환 양은 죽음의 문턱을 넘는 순간에도 구조대원에게 농담까지 건넸습니다. 두 사람 다 자기주장이 강한 평상시 성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최봉렬 (최명석 아버지) :

한번 아버님 나 이거 해보겠습니다, 하면 그러면 웬만해서 굽히지 않아요.


정광임 (유지환양 어머니) :

지가 옳다는 건 그냥 밀고 나가는 애예요. 누가 뭐래도...


이재강 기자 :

이런 X세대의 태도는 지하 매몰공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변 받아 마시지 않았어요?”

“해보세요. 되나, 웬만하면 하려했는데 안 돼.”


죽음 직전에도 좋은 것 싫은 것이 분명했던 X세대.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만한 이런 태도가 극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정신적 공포를 덜어주었고 이들은 주어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최명석 :

깨어있으면 이상한 생각 드니까 죽니, 사니 생각 드니까 싫더라고요?


이재강 기자 :

여기에 두 사람 다 직장에 나갈 만큼 자립적이고 적극적이었다는 점.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는 점도 깜깜한 지하공간을 의연하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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