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모정

입력 1995.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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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매몰된 지 13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유지환 양의 생환 뒤에도 어김없이 뜨거운 모정이 있었습니다.

유양의 어머니 정광임氏의 눈물겨운 모정 13일을 백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진원 기자 :

딸의 생환소식에 기쁨에 넘쳐 말을 잇지 못하는 정광임씨. 유지환 양의 기적 같은 생환 뒤에는 가슴을 저미는 진한 모정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정광임씨에게 지난 13일 동안은 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삼풍백화점 보이잖아요. 진짜 기계가 움직이면 아음도 움직이는 거고 기계가 딱 서면 마음도 다 멎은 상태였었어요.”


3년째 뇌졸중으로 투병중인 남편에게는 딸의 매몰소식을 차마 알리지 못한 채 가슴만 죄었습니다.


유근창 (남편) :

그냥 보기만 했다고요?


백진원 기자 :

구조된 생존자 속에 행여 지환이가 있을까 응급실을 헤매기 수십 번. 실종자 신고소엔 없을까 눈물 젖은 벽보를 내걸기 열사흘. 사랑하는 딸의 생존을 염원하는 어머니의 기도는 지난 280여 시간 동안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氏는 살아 돌아온 딸처럼 남편도 하루빨리 병석에서 일어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너희 돈이고 이런 거는 있다가도 없고 그러는 거지만 가족이라는 것은 꼭 붙어서 살아야 이게 제일 행복한 거니까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고.”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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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겨운 모정
    • 입력 1995-07-1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매몰된 지 13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유지환 양의 생환 뒤에도 어김없이 뜨거운 모정이 있었습니다.

유양의 어머니 정광임氏의 눈물겨운 모정 13일을 백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진원 기자 :

딸의 생환소식에 기쁨에 넘쳐 말을 잇지 못하는 정광임씨. 유지환 양의 기적 같은 생환 뒤에는 가슴을 저미는 진한 모정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정광임씨에게 지난 13일 동안은 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삼풍백화점 보이잖아요. 진짜 기계가 움직이면 아음도 움직이는 거고 기계가 딱 서면 마음도 다 멎은 상태였었어요.”


3년째 뇌졸중으로 투병중인 남편에게는 딸의 매몰소식을 차마 알리지 못한 채 가슴만 죄었습니다.


유근창 (남편) :

그냥 보기만 했다고요?


백진원 기자 :

구조된 생존자 속에 행여 지환이가 있을까 응급실을 헤매기 수십 번. 실종자 신고소엔 없을까 눈물 젖은 벽보를 내걸기 열사흘. 사랑하는 딸의 생존을 염원하는 어머니의 기도는 지난 280여 시간 동안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氏는 살아 돌아온 딸처럼 남편도 하루빨리 병석에서 일어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너희 돈이고 이런 거는 있다가도 없고 그러는 거지만 가족이라는 것은 꼭 붙어서 살아야 이게 제일 행복한 거니까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고.”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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