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환자 후유증 시달려

입력 1995.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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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기적을 이룬 화제의 두 주인공 유지환 양과 또 최명석 씨는 겉보기엔 큰 상처 없이 지금 건강해 보이지만 그리나 이들이 처했던 절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후유증이 남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 두 사람 모두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매몰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주위 사람들을 매우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구조순간 데이트를 하자는 말에 아직 어려서 안 된다며 농담을 할 만큼 여유가 있던 유지환 양. 그러나 병원 침상에서 보낸 지난 이틀 밤은 편안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무서운 꿈에 몇 번이고 소스라쳐 잠을 깨야만 했습니다.


유지환양 꿈 :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나면서 건물이 코끝에 까지 오는 꿈


조재익 기자 :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입니다. 큰 충격을 받은 뒤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이 철 (신경정신과 의사) :

사건을 상징하는 어떤 건물이라든지 길 이런 데를 다니지 않으려고 하는 거라든지. 자극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해지고 과민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조재익 기자 :

유양과 달리 최명석 씨는 지금 당장 이런 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최 씨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말이고 이 때문에 부모들이 애태웁니다.


전인자 (최명석씨 어머니) :

사람이란 그러잖아요. 같이 죽은 사람하고 있었다는 것도 만졌다는 거하고 그런 게 어느 때 떠올라가지고 거기에 정신적 장애받으면 어쩔까...


조재익 기자 :

다만 최 씨가 겪는 후유증은 피부질환. 온몸에 반점이 생기고 가려음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다행스레 본인의 느긋한 성품 덕을 보고 있습니다.


최명석 씨 :

못생긴 얼굴에 더 붙인 거죠, 뭐...


조재익 기자 :

기나긴 죽음의 터널을 빠져나온 두 사람. 그러나 그 터널 밖은 이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야 할 또 다른 시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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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환자 후유증 시달려
    • 입력 1995-07-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기적을 이룬 화제의 두 주인공 유지환 양과 또 최명석 씨는 겉보기엔 큰 상처 없이 지금 건강해 보이지만 그리나 이들이 처했던 절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후유증이 남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 두 사람 모두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매몰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주위 사람들을 매우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구조순간 데이트를 하자는 말에 아직 어려서 안 된다며 농담을 할 만큼 여유가 있던 유지환 양. 그러나 병원 침상에서 보낸 지난 이틀 밤은 편안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무서운 꿈에 몇 번이고 소스라쳐 잠을 깨야만 했습니다.


유지환양 꿈 :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나면서 건물이 코끝에 까지 오는 꿈


조재익 기자 :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입니다. 큰 충격을 받은 뒤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이 철 (신경정신과 의사) :

사건을 상징하는 어떤 건물이라든지 길 이런 데를 다니지 않으려고 하는 거라든지. 자극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해지고 과민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조재익 기자 :

유양과 달리 최명석 씨는 지금 당장 이런 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최 씨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말이고 이 때문에 부모들이 애태웁니다.


전인자 (최명석씨 어머니) :

사람이란 그러잖아요. 같이 죽은 사람하고 있었다는 것도 만졌다는 거하고 그런 게 어느 때 떠올라가지고 거기에 정신적 장애받으면 어쩔까...


조재익 기자 :

다만 최 씨가 겪는 후유증은 피부질환. 온몸에 반점이 생기고 가려음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다행스레 본인의 느긋한 성품 덕을 보고 있습니다.


최명석 씨 :

못생긴 얼굴에 더 붙인 거죠, 뭐...


조재익 기자 :

기나긴 죽음의 터널을 빠져나온 두 사람. 그러나 그 터널 밖은 이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야 할 또 다른 시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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