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이렇게 구출됐다

류근찬 앵커 :

박승현양이 지옥 같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것도 오늘오전 잔해더미 속에서 발견된 조그마한 구멍이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의 기지와 또 세심한 구조작업으로 단 15분 만에 기적은 가능 했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동채 기자 :

사막에서 바늘을 찾아내듯 조심조심 세심한 생존자 구조작업이 이어진지 17일째. 어지럽게 널려있는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 사이에서 조그마한 구멍이 발견 됐습니다. 늘 그랬듯이 구조대원들은 온 신경을 곤두세워 틈새를 세밀하게 관찰 했습니다.

안경욱 (고양소방서 119 구조대) :

바로위에 출구가 요만한 구멍이 조그마했습니다. 상체를 넣고, 여자 목소린데 확실히 누군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래서 플래시로 전방을 비웠습니다.

이동채 기자 :

이젠 아직 누군지 모를 소녀를 구해내기 위한 공간을 마련할 차례입니다.

정용수 (안양소방서 119 구조대) :

공간 확보를 위해서 클러셔를 동원해 가지고 보호내지 상판이 지지하고 있는 아랫부분을 좀 깊게 파 달라 그래서 인제 깊게 파본 결과 머리 부분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동채 기자 :

그러나 육중한 상판을 들어 올릴 수도 깨뜨릴 수도 없는 상황. 조그마한 손 삽으로 일일이 파헤치는 수작업을 통해 틈새를 넓혀 갔습니다.

“위에 상판을 들어낼 생각이었다면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렸을 텐데. 아예 바닥이 약해 가지고 바닥을 파는 바람에 쉽게 구조한 거 같습니다.”

그동안 박 양을 가뒀던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가 하나씩하나씩 치워졌습니다. 그러기를 10여분, 좁은 공간 안에서 박 양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구조대원은 박 양의 아픈 어깨를 피해 목과 상체를 조심스레 잡고 담요위로 박 양을 옮겼습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