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지하 1층에서 매몰

입력 1995.07.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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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최명석 군과 유지환 양 그리고 박승현양 이 세 사람은 모두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지하 1층에 있었으면서도 살아날 수가 있었습니다. 작지만은 생존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 하겠습니다.

매몰위치로 본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장기철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구조당시 “난 괜찮아요.”를 외치던 최명석 군. 탈진한 상태에서도 수건을 살짝 들어 올려 세상을 보는 여유를 보였던 유지환 양. 의외로 건강함을 잃지 않은 채 구조된 박승현양. 구조당시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지만 이들에게는 생존공간이 확보돼 있었다는 똑같은 행운이 따랐습니다. 이들이 구조된 지점은 생존공간이 확보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 중앙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가장자리의 옹벽주변이었습니다. 또 이들은 5층부터 폭삭 주저앉은 백화점 건물붕괴과정으로 볼 때, 매몰당시 층격이 가장 심하게 전달되지만 공간이 나기도 용이한 지하 1층 매장에 있었다는 점도 똑같았습니다. 게다가 떡시루처럼 겹겹이 쌓인 구조물 더미속에서도 이들의 공간에는 공기와 물이 스며들 틈새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매몰당시 큰 외상을 입지 않은 점도 체력의 손실을 그만큼 막을 수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생존공간은 모두 조금씩 달랐습니다. 11일 만에 구조된 최명석 군과 오늘 극적으로 구조된 박승현양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는데 비해서 유지환 양의 공간은 구부린 채 누울 정도로 좁았습니다. 생존공간의 크기차이는 생존자의 건강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매몰당시에는 같은 충에 있었지만, 최명석 군과 유지환 양은 지하 2층에 박승현 양은 한 층 더 밑으로 떨어져서 지하3충에 매몰되는 바람에 구조시간에서는 차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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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지하 1층에서 매몰
    • 입력 1995-07-15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최명석 군과 유지환 양 그리고 박승현양 이 세 사람은 모두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지하 1층에 있었으면서도 살아날 수가 있었습니다. 작지만은 생존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 하겠습니다.

매몰위치로 본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장기철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구조당시 “난 괜찮아요.”를 외치던 최명석 군. 탈진한 상태에서도 수건을 살짝 들어 올려 세상을 보는 여유를 보였던 유지환 양. 의외로 건강함을 잃지 않은 채 구조된 박승현양. 구조당시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지만 이들에게는 생존공간이 확보돼 있었다는 똑같은 행운이 따랐습니다. 이들이 구조된 지점은 생존공간이 확보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 중앙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가장자리의 옹벽주변이었습니다. 또 이들은 5층부터 폭삭 주저앉은 백화점 건물붕괴과정으로 볼 때, 매몰당시 층격이 가장 심하게 전달되지만 공간이 나기도 용이한 지하 1층 매장에 있었다는 점도 똑같았습니다. 게다가 떡시루처럼 겹겹이 쌓인 구조물 더미속에서도 이들의 공간에는 공기와 물이 스며들 틈새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매몰당시 큰 외상을 입지 않은 점도 체력의 손실을 그만큼 막을 수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생존공간은 모두 조금씩 달랐습니다. 11일 만에 구조된 최명석 군과 오늘 극적으로 구조된 박승현양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는데 비해서 유지환 양의 공간은 구부린 채 누울 정도로 좁았습니다. 생존공간의 크기차이는 생존자의 건강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매몰당시에는 같은 충에 있었지만, 최명석 군과 유지환 양은 지하 2층에 박승현 양은 한 층 더 밑으로 떨어져서 지하3충에 매몰되는 바람에 구조시간에서는 차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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