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한 택시 노리는 신종 자해공갈범

입력 1995.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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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무법자처럼 도로를 질주하고 또 합승을 하기 위해서 차선을 마구잡이로 넘나드는 난폭한 택시를 노리는 신종 자해공갈범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7차례에 걸쳐서 9백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아 챙긴 자해공갈범이 오늘 경찰에 잡혔습니다.

박승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승규 기자 :

마치 곡예를 하듯 택시는 복잡한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헤쳐 나갑니다. 합승 할 만한 승객이 보이면 차선을 멋대로 넘나들고 급정거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난폭한 운전이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 1일 새벽 수원시내에서 택시를 탄 25살 강상우씨는 합승을 하려고 차를 급히 세우는 순간 앞유리에 일부러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놀란 택시운전사는 강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다음날 강씨는 진단서를 들고 보험회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보험회사 전산망에 강씨의 교통사고 경력이 줄줄이 나타나면서 보상금을 노린 자해극이라는 게 들통이 났습니다.


김종식 (신동아화재 보상과장) :

교통사고는 평생에 한두 번밖에 안 나는데, 1월 25일 날 사고가 한번 났고 그 다음에 2월 10일 날 사고가 났어요. 그 다음에 2월 2일 날도 사고가 났고 2월 19일 날도 사고가 났고 2월 24일 날도 또 났고 한 달에 4번이 동시에 날 수는 없거든요 교통사고가...


박승규 기자 :

안전띠도 매지 않은 채 앞좌석에 앉아 급정거 순간만을 노렸던 것입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강씨는 지난 5달 동안 무려 17차례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였고 보상금만 94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상우 (피의자) :

앞에 앉아 툭 팅겨 아프다며 병원 가, 한번 해보고 계속하고 싶었다.


박승규 기자 :

법규는 무시한 채 예사로 합승을 시키는 택시영업 관행이 범죄행각에 걸려든 사례였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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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폭한 택시 노리는 신종 자해공갈범
    • 입력 1995-08-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무법자처럼 도로를 질주하고 또 합승을 하기 위해서 차선을 마구잡이로 넘나드는 난폭한 택시를 노리는 신종 자해공갈범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7차례에 걸쳐서 9백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아 챙긴 자해공갈범이 오늘 경찰에 잡혔습니다.

박승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승규 기자 :

마치 곡예를 하듯 택시는 복잡한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헤쳐 나갑니다. 합승 할 만한 승객이 보이면 차선을 멋대로 넘나들고 급정거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난폭한 운전이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 1일 새벽 수원시내에서 택시를 탄 25살 강상우씨는 합승을 하려고 차를 급히 세우는 순간 앞유리에 일부러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놀란 택시운전사는 강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다음날 강씨는 진단서를 들고 보험회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보험회사 전산망에 강씨의 교통사고 경력이 줄줄이 나타나면서 보상금을 노린 자해극이라는 게 들통이 났습니다.


김종식 (신동아화재 보상과장) :

교통사고는 평생에 한두 번밖에 안 나는데, 1월 25일 날 사고가 한번 났고 그 다음에 2월 10일 날 사고가 났어요. 그 다음에 2월 2일 날도 사고가 났고 2월 19일 날도 사고가 났고 2월 24일 날도 또 났고 한 달에 4번이 동시에 날 수는 없거든요 교통사고가...


박승규 기자 :

안전띠도 매지 않은 채 앞좌석에 앉아 급정거 순간만을 노렸던 것입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강씨는 지난 5달 동안 무려 17차례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였고 보상금만 94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상우 (피의자) :

앞에 앉아 툭 팅겨 아프다며 병원 가, 한번 해보고 계속하고 싶었다.


박승규 기자 :

법규는 무시한 채 예사로 합승을 시키는 택시영업 관행이 범죄행각에 걸려든 사례였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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