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양국관계 악화일로

입력 1995.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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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천 앵커 :

벌써 두 달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화해의 조짐을 보이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중국이 두 명의 미공군장교를 스파이 혐의로 붙잡아서 닷새 동안이나 억류하고 있다가 오늘 추방함으로서 양국관계의 전도가 계속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훈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정창훈 기자 :

중국당국이 오늘 미국공군소속 무관 두 명을 스파이 혐의로 억류했다 석방한 것은 불편한 관계에 있던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쉽사리 좋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지난 5월 미국이 이둥휘 대만총통에게 미국방문비자를 내주면서 급격히 나빠졌고 지난달에는 중국계 미국 인권운동가 테리우씨를 간첩혐의로 체포하면서 지난 89년 천안문 사태이후 가장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처럼 최근 두 달 동안 급격히 악화된 두 나라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해보기 위해서 두 나라 외무장관이 지난 1일 브루나이에서 만났습니다.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 :

우리는 이번 회담이 긍정적이었고 유익했다는데 동의했습니다.


정창훈 기자 :

그러나 바로 다음날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군인들의 스파이활동을 발표했고 또 이들은 추방했습니다. 관계개선을 위한 미국의 제스처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존슨 (미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이번 일로 두 나라 관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기를 바랍니다.


정창훈 기자 :

중국의 이번 미국군인 추방조치는 최근 중국의 대미 강경조치의 하나라는 분석과 정권교체기의 중국외교부안에 있는 외교노선의 갈등을 보여준 것이라는 두 가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처럼 경색된 두 나라 관계는 오는 9월 UN총회와 11월 APEC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서서히 정상화될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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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중국 양국관계 악화일로
    • 입력 1995-08-03 21:00:00
    뉴스 9

류근천 앵커 :

벌써 두 달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화해의 조짐을 보이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중국이 두 명의 미공군장교를 스파이 혐의로 붙잡아서 닷새 동안이나 억류하고 있다가 오늘 추방함으로서 양국관계의 전도가 계속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훈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정창훈 기자 :

중국당국이 오늘 미국공군소속 무관 두 명을 스파이 혐의로 억류했다 석방한 것은 불편한 관계에 있던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쉽사리 좋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지난 5월 미국이 이둥휘 대만총통에게 미국방문비자를 내주면서 급격히 나빠졌고 지난달에는 중국계 미국 인권운동가 테리우씨를 간첩혐의로 체포하면서 지난 89년 천안문 사태이후 가장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처럼 최근 두 달 동안 급격히 악화된 두 나라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해보기 위해서 두 나라 외무장관이 지난 1일 브루나이에서 만났습니다.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 :

우리는 이번 회담이 긍정적이었고 유익했다는데 동의했습니다.


정창훈 기자 :

그러나 바로 다음날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군인들의 스파이활동을 발표했고 또 이들은 추방했습니다. 관계개선을 위한 미국의 제스처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존슨 (미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이번 일로 두 나라 관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기를 바랍니다.


정창훈 기자 :

중국의 이번 미국군인 추방조치는 최근 중국의 대미 강경조치의 하나라는 분석과 정권교체기의 중국외교부안에 있는 외교노선의 갈등을 보여준 것이라는 두 가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처럼 경색된 두 나라 관계는 오는 9월 UN총회와 11월 APEC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서서히 정상화될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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