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시설마다 자원봉사자 경쟁치열

입력 1995.08.0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지금 방학을 맞아서 각 사회봉사 시설과 관공서 등에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려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몰리다 보니까 일부 시설에서는 자원봉사자에 뽑히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현상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서울의 한 대형종합병원. 요즘 이 병원은 새로운 직원 아닌 직원들로 붐빕니다. 바로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정문안내에서 도서관의 책정리까지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하루에 3시간씩 해요”

“일주일에 몇 번하죠?”

“두 번씩이요.”


이처럼 방학을 맞아 각 병원과 사회복지 관련시설은 물론 관공서.지하철역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원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원자들이 몰리다 보니 치열한 경쟁까지 거쳐야 합니다.


임승규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과) :

모두 151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약 4-5백여 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 신청을 했습니다만, 저희 병원여건상 모든 학생을 다 받아주기 어려웠구요.


안형환 기자 :

이러한 사정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왜 이처럼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가?


중학생 (1학년) :

학교에서요 내신성적 중에서요 40시간을 채워야 한다고 그랬는데요 그거 채우려고 왔는데요.


안형환 기자 :

서울의 경우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 봉사활동이 졸업총점의 8%인 24점을 차지합니다. 1년에 40시간 이상은 7점.20시간 미만은 5점 여기에 열심히 한 학생은 1점의 가산점을 받게 됩니다. 고둥학생들은 상당수가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에 인성평가를 의식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봉사의 참뜻에 앞서 점수가 학생들을 봉사의 현장으로 내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회봉사시설마다 자원봉사자 경쟁치열
    • 입력 1995-08-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지금 방학을 맞아서 각 사회봉사 시설과 관공서 등에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려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몰리다 보니까 일부 시설에서는 자원봉사자에 뽑히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현상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서울의 한 대형종합병원. 요즘 이 병원은 새로운 직원 아닌 직원들로 붐빕니다. 바로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정문안내에서 도서관의 책정리까지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하루에 3시간씩 해요”

“일주일에 몇 번하죠?”

“두 번씩이요.”


이처럼 방학을 맞아 각 병원과 사회복지 관련시설은 물론 관공서.지하철역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원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원자들이 몰리다 보니 치열한 경쟁까지 거쳐야 합니다.


임승규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과) :

모두 151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약 4-5백여 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 신청을 했습니다만, 저희 병원여건상 모든 학생을 다 받아주기 어려웠구요.


안형환 기자 :

이러한 사정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왜 이처럼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가?


중학생 (1학년) :

학교에서요 내신성적 중에서요 40시간을 채워야 한다고 그랬는데요 그거 채우려고 왔는데요.


안형환 기자 :

서울의 경우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 봉사활동이 졸업총점의 8%인 24점을 차지합니다. 1년에 40시간 이상은 7점.20시간 미만은 5점 여기에 열심히 한 학생은 1점의 가산점을 받게 됩니다. 고둥학생들은 상당수가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에 인성평가를 의식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봉사의 참뜻에 앞서 점수가 학생들을 봉사의 현장으로 내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