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과 함상에서의 추석

입력 1995.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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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또, 명절일수록 고향이 더욱 그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산가족이 그렇고 또,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군인들이 그렇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우리 영하를 지키는 수병들과 또, 최전방 태풍전망대 장병들의 오늘 추석맞이를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

북녘 땅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태풍전망대 이곳을 찾은 실향민들은 올 해도 망향 단에서 차례를 모시고 있습니다. 군사분 개선에서 불과 8백여 미터 떨어진 264고지의 장병들도 최전방을 지키기 위해 고향을 찾지 못하고 올해도 이 전망대에서 차례를 지냈습니다. 잠시 한가로운 시간도 가져보지만 장병들은 다시 경계근무에 나섭니다. 북녘의 오장동 농장 모습은 평온해 보였지만 대남방송은 여전했습니다.


전현구 (상병) :

이번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더욱더 많이 나지만, 제가 이곳에서 경계근무를 섬으로써 부모님이 더욱더 편안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사명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 :

뿌옇게 보이는 북한 땅을 향해 눈물을 홀리는 실향민을 보며 분단된 현실을 확인한다는 전선의 초병들은 추석인 오늘도 경계의 눈빛을 흩뜨릴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김만석 기자 :

서해 연안을 지키는 속초함, 장병들은 바다한가운데서 추석을 맞았습니다. 푸짐하진 않지만 정성들인 차례 상을 앞에 두고 조상들을 모십니다. 바다건너 고향땅을 생각하며 조상들께 차례로 절을 올립니다. 뱃전에 둘러앉아 모처럼 함장이 따라주는 술잔을 들고 음식도 나눠먹습니다.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멀리 떠나 바다한가운데서 추석을 맞는 해군장병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형균 (이병) :

추석을 맞아서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우리조국 수호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그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석준 (상병) :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들을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저 바다 넘어 멀리서나마 저의 이런 바다를 지키는 모습을 보시며 아주 흐뭇해하시리라 생각 합니다.


김만석 기자 :

추석맞이도 잠깐 곧바로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집니다. 밀입국 선박을 검색하는 일로 요즘은 더욱 바쁜 일과를 보냅니다.


이병욱 (속초함장) :

오늘 우리가 하루하루 흘리는 땀이 국민의 안정과 국가발전에 큰 보탬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김만석 특파원 :

영해를 지키는 해군에게 추석이라고 해서 한 치의 빈틈이 있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만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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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과 함상에서의 추석
    • 입력 1995-09-0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또, 명절일수록 고향이 더욱 그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산가족이 그렇고 또,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군인들이 그렇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우리 영하를 지키는 수병들과 또, 최전방 태풍전망대 장병들의 오늘 추석맞이를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

북녘 땅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태풍전망대 이곳을 찾은 실향민들은 올 해도 망향 단에서 차례를 모시고 있습니다. 군사분 개선에서 불과 8백여 미터 떨어진 264고지의 장병들도 최전방을 지키기 위해 고향을 찾지 못하고 올해도 이 전망대에서 차례를 지냈습니다. 잠시 한가로운 시간도 가져보지만 장병들은 다시 경계근무에 나섭니다. 북녘의 오장동 농장 모습은 평온해 보였지만 대남방송은 여전했습니다.


전현구 (상병) :

이번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더욱더 많이 나지만, 제가 이곳에서 경계근무를 섬으로써 부모님이 더욱더 편안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사명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 :

뿌옇게 보이는 북한 땅을 향해 눈물을 홀리는 실향민을 보며 분단된 현실을 확인한다는 전선의 초병들은 추석인 오늘도 경계의 눈빛을 흩뜨릴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김만석 기자 :

서해 연안을 지키는 속초함, 장병들은 바다한가운데서 추석을 맞았습니다. 푸짐하진 않지만 정성들인 차례 상을 앞에 두고 조상들을 모십니다. 바다건너 고향땅을 생각하며 조상들께 차례로 절을 올립니다. 뱃전에 둘러앉아 모처럼 함장이 따라주는 술잔을 들고 음식도 나눠먹습니다.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멀리 떠나 바다한가운데서 추석을 맞는 해군장병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형균 (이병) :

추석을 맞아서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우리조국 수호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그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석준 (상병) :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들을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저 바다 넘어 멀리서나마 저의 이런 바다를 지키는 모습을 보시며 아주 흐뭇해하시리라 생각 합니다.


김만석 기자 :

추석맞이도 잠깐 곧바로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집니다. 밀입국 선박을 검색하는 일로 요즘은 더욱 바쁜 일과를 보냅니다.


이병욱 (속초함장) :

오늘 우리가 하루하루 흘리는 땀이 국민의 안정과 국가발전에 큰 보탬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김만석 특파원 :

영해를 지키는 해군에게 추석이라고 해서 한 치의 빈틈이 있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만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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