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뿐인 북한의 추석

입력 1995.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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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북한에서도 추석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합니다. 지난 88년 추석이 민속명절로 지정된 뒤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는 풍습입니다.

북한텔레비전이 처음으로 소개한 추석풍경을 이재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재호 기자 :

평양근교 공동묘지가 적지 않은 성묘객으로 붐비고 있습니다. 벌초가 끝난 묘소 앞에 꽃다발을 바치고 가족들이 선채로 묵념을 올립니다. 특별히 고인의 영정을 모셔놓은 곳도 있지만, 제수는 차리지 않았고 큰절도 올리지 않습니다. 성묘를 끝낸 뒤에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한복 같은 추석빔 차림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여만철 (귀순자 94년) :

없습니다. 추석에는 놀음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저 산소를 찾아가서 벌초를 하고 그리고 가족 간의 음식을 먹고 내려오는 게 그저 북한 추석의 하루일과입니다.


이재호 기자 :

휴일인 단 하루에 그치고 교통사정도 어려운데다 여행에는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먼 곳에서 오는 귀성객은 거의 없습니다. 민속놀이가 없고 음식을 대접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는 북한의 추석은 성묘만 없다면 여느 휴일과 다를 게 없습니다. 살림살이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올해는 특히, 막심한 수해까지 입은 뒤끝이라서 북한주민들에게는 이번 한가위도 시름을 벗어나지 못한 명절입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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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묘뿐인 북한의 추석
    • 입력 1995-09-09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북한에서도 추석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합니다. 지난 88년 추석이 민속명절로 지정된 뒤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는 풍습입니다.

북한텔레비전이 처음으로 소개한 추석풍경을 이재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재호 기자 :

평양근교 공동묘지가 적지 않은 성묘객으로 붐비고 있습니다. 벌초가 끝난 묘소 앞에 꽃다발을 바치고 가족들이 선채로 묵념을 올립니다. 특별히 고인의 영정을 모셔놓은 곳도 있지만, 제수는 차리지 않았고 큰절도 올리지 않습니다. 성묘를 끝낸 뒤에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한복 같은 추석빔 차림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여만철 (귀순자 94년) :

없습니다. 추석에는 놀음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저 산소를 찾아가서 벌초를 하고 그리고 가족 간의 음식을 먹고 내려오는 게 그저 북한 추석의 하루일과입니다.


이재호 기자 :

휴일인 단 하루에 그치고 교통사정도 어려운데다 여행에는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먼 곳에서 오는 귀성객은 거의 없습니다. 민속놀이가 없고 음식을 대접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는 북한의 추석은 성묘만 없다면 여느 휴일과 다를 게 없습니다. 살림살이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올해는 특히, 막심한 수해까지 입은 뒤끝이라서 북한주민들에게는 이번 한가위도 시름을 벗어나지 못한 명절입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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