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태 의원, 은행협박 20억 탕감

입력 1995.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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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국회 박은태 의원의 기업 상대 거액 갈취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 의원이 연대보증채무를 결재해달라고 면제해달라고 모 은행을 협박해서 20억 원의 빚을 탕감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대출비리를 폭로하겠으니 알아서 하라는 협박에 은행이 꼼짝 못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설명입니다.


용태영 기자 :

적당히 협박하면 아무리 큰 빚도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박은태 의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지난 93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 의원은 모 은행 측에 대출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서 20억 원의 연대보증채무를 면제받았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빚 때문에 가압류돼있던 부동산에 대해서도 역시 은행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압류를 해제시켰다는 것입니다. 압류를 해제시킬 때 드는 비용 2천4백만 원도 은행 측이 부담했습니다. 지난 89년 자신의 부실기업 미주산업을 다른 그룹에 넘기면서 진 빚을 국회의원이 되고나서 모두 해결한 것입니다.

박 의원은 이밖에도 기업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3개 업체로 부터 1억8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어서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규모는 22억 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또 박 의원이 10여개 다른 업체로 부터도 돈을 뜯어낸 혐의를 잡고 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공갈혐의와 직권남용혐의가 박 의원에게 적용됩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박은태 의원은 내일 모레 귀국해서 진상을 해명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박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국회동의 절차를 거쳐서 구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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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태 의원, 은행협박 20억 탕감
    • 입력 1995-09-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국회 박은태 의원의 기업 상대 거액 갈취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 의원이 연대보증채무를 결재해달라고 면제해달라고 모 은행을 협박해서 20억 원의 빚을 탕감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대출비리를 폭로하겠으니 알아서 하라는 협박에 은행이 꼼짝 못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설명입니다.


용태영 기자 :

적당히 협박하면 아무리 큰 빚도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박은태 의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지난 93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 의원은 모 은행 측에 대출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서 20억 원의 연대보증채무를 면제받았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빚 때문에 가압류돼있던 부동산에 대해서도 역시 은행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압류를 해제시켰다는 것입니다. 압류를 해제시킬 때 드는 비용 2천4백만 원도 은행 측이 부담했습니다. 지난 89년 자신의 부실기업 미주산업을 다른 그룹에 넘기면서 진 빚을 국회의원이 되고나서 모두 해결한 것입니다.

박 의원은 이밖에도 기업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3개 업체로 부터 1억8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어서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규모는 22억 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또 박 의원이 10여개 다른 업체로 부터도 돈을 뜯어낸 혐의를 잡고 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공갈혐의와 직권남용혐의가 박 의원에게 적용됩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박은태 의원은 내일 모레 귀국해서 진상을 해명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박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국회동의 절차를 거쳐서 구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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