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개통후 58년만에 퇴역 열차

입력 1995.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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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지난 1937년부터 58년 동안 운행해온 추억의 수원-인천간 협궤열차가 올해 말이면은 우리 곁을 떠나게 됩니다.

정철웅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정철웅 기자 :

철로 폭이 좁아 기차도 자그마한 협궤열차, 58년 동안 인천과 수원으로 가며 추억과 낭만을 함께 실었던 명물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제가 경기도 소래 포구의 소금과 이천의 쌀을 수탈해 갔던 한 맺힌 기억이 담겨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추억만들기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60년 가까이 주민들의 발이 돼 왔던 이 협궤열차도 앞으로 100일후면은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철도청이 이 노선을 현대식 곡선전철로 대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말로 운행을 그만두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안산 한양대역까지 27km의 운행이 중단돼 반쪽운행만 해오던 차였습니다. 오랫동안 정들었던 열차와 작별해야하는 주민들의 느낌은 가지가지지만 아쉬운 마음만은 한가지입니다.


이경희 (59-경기도 화성군) :

시골에서 농사지어서 인천으로 참외 같은 거 보따리가 여기 떨어지고 사람들이 많고 여기 어디 앉을 데가 없었고 그랬어요.


신정화 (21-동국대) :

옛날로 돌아간 것 같고요. 그러니까 어머니 아버지한테 들었던 옛날시대를 우리가 좀 미흡하게나마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애요.


정철웅 기자 :

흔들림이 심한데다 크기가 작아 자동차에 부딪히면 열차가 먼저 넘어져 건널목 앞에서 일단 정지를 해야 했던 기차, 지금은 기름값도 못 버는 철도청의 천덕꾸러기가 됐지만 현대식 전철에서는 맛볼 수 없는 낭만과 여유가 언제나 배어 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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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7년 개통후 58년만에 퇴역 열차
    • 입력 1995-09-23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지난 1937년부터 58년 동안 운행해온 추억의 수원-인천간 협궤열차가 올해 말이면은 우리 곁을 떠나게 됩니다.

정철웅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정철웅 기자 :

철로 폭이 좁아 기차도 자그마한 협궤열차, 58년 동안 인천과 수원으로 가며 추억과 낭만을 함께 실었던 명물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제가 경기도 소래 포구의 소금과 이천의 쌀을 수탈해 갔던 한 맺힌 기억이 담겨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추억만들기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60년 가까이 주민들의 발이 돼 왔던 이 협궤열차도 앞으로 100일후면은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철도청이 이 노선을 현대식 곡선전철로 대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말로 운행을 그만두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안산 한양대역까지 27km의 운행이 중단돼 반쪽운행만 해오던 차였습니다. 오랫동안 정들었던 열차와 작별해야하는 주민들의 느낌은 가지가지지만 아쉬운 마음만은 한가지입니다.


이경희 (59-경기도 화성군) :

시골에서 농사지어서 인천으로 참외 같은 거 보따리가 여기 떨어지고 사람들이 많고 여기 어디 앉을 데가 없었고 그랬어요.


신정화 (21-동국대) :

옛날로 돌아간 것 같고요. 그러니까 어머니 아버지한테 들었던 옛날시대를 우리가 좀 미흡하게나마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애요.


정철웅 기자 :

흔들림이 심한데다 크기가 작아 자동차에 부딪히면 열차가 먼저 넘어져 건널목 앞에서 일단 정지를 해야 했던 기차, 지금은 기름값도 못 버는 철도청의 천덕꾸러기가 됐지만 현대식 전철에서는 맛볼 수 없는 낭만과 여유가 언제나 배어 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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