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 대량위조한 위조단 3명 구속

입력 1995.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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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명작가의 작품을 위조해서 진품으로 속여 팔아온 고미술품 위조단 일당 3명이 오늘 경찰에 구속 됐습니다. 전문감정가까지도 진품으로 감정할 만큼 매우 정교하게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서 고미술품의 진품 재감정사태가 앞으로 줄을 이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김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진수 기자 :

단원 김홍도, 겸제 정선, 다산 정약용 등, 누가 들어도 알만한 조선시대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여기 작품들은 모두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들입니다. 이 작품들은 우선 화첩에서 실물크기로 확대돼 정교하게 본이 떠진 뒤 색이 칠해지는 수법으로 위조 됐습니다. 특히, 여기 그림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2-3백년 묵은 종이와 인주 등이 사용됨으로써 감쪽같이 옛날 그림으로 둔갑했습니다. 낙관도 유명작가의 낙관을 사진으로 찍어서 동판을 뜬 뒤 화학처리를 통해 정교하게 위조함으로써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이러다보니 전문감정요원조차 이 가짜그림을 진품으로 판정할 정도입니다. 이 위조된 청준 이상범의 설경 산수화는 이렇게 당당히 진품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품으로 판정받은 위조품은 5점에 이릅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늘 위조를 담당한 고화수선업자와 이 업자에게 위조를 부탁한 화랑주인 등, 3명을 구속 했습니다.


권춘식 (피의자) :

(위조하는데) 돈은 몇십만원에서 백50만원 정도... 백만원쯤 든다.


김진수 기자 :

위조된 작품은 한점에 천만원에서 최고 6천만원까지를 호가 했습니다.


엄호성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

금융재산에 대한 정부의 종합소득과세 방침이 결정되자 이틈을 타서 가짜 미술품을 가지고 횡재를 하려고 하는 일당 무리들이 있을 거라는 판단하에서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겁니다.


김진수 기자 :

경찰은 전문감정관이 위조품을 진품으로 잘못 판정한 사실을 중시하고, 오판정을 내린 감정요원들을 곧 소환해 이들과의 유착관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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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술품 대량위조한 위조단 3명 구속
    • 입력 1995-09-23 21:00:00
    뉴스 9

조선시대 유명작가의 작품을 위조해서 진품으로 속여 팔아온 고미술품 위조단 일당 3명이 오늘 경찰에 구속 됐습니다. 전문감정가까지도 진품으로 감정할 만큼 매우 정교하게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서 고미술품의 진품 재감정사태가 앞으로 줄을 이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김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진수 기자 :

단원 김홍도, 겸제 정선, 다산 정약용 등, 누가 들어도 알만한 조선시대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여기 작품들은 모두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들입니다. 이 작품들은 우선 화첩에서 실물크기로 확대돼 정교하게 본이 떠진 뒤 색이 칠해지는 수법으로 위조 됐습니다. 특히, 여기 그림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2-3백년 묵은 종이와 인주 등이 사용됨으로써 감쪽같이 옛날 그림으로 둔갑했습니다. 낙관도 유명작가의 낙관을 사진으로 찍어서 동판을 뜬 뒤 화학처리를 통해 정교하게 위조함으로써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이러다보니 전문감정요원조차 이 가짜그림을 진품으로 판정할 정도입니다. 이 위조된 청준 이상범의 설경 산수화는 이렇게 당당히 진품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품으로 판정받은 위조품은 5점에 이릅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늘 위조를 담당한 고화수선업자와 이 업자에게 위조를 부탁한 화랑주인 등, 3명을 구속 했습니다.


권춘식 (피의자) :

(위조하는데) 돈은 몇십만원에서 백50만원 정도... 백만원쯤 든다.


김진수 기자 :

위조된 작품은 한점에 천만원에서 최고 6천만원까지를 호가 했습니다.


엄호성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

금융재산에 대한 정부의 종합소득과세 방침이 결정되자 이틈을 타서 가짜 미술품을 가지고 횡재를 하려고 하는 일당 무리들이 있을 거라는 판단하에서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겁니다.


김진수 기자 :

경찰은 전문감정관이 위조품을 진품으로 잘못 판정한 사실을 중시하고, 오판정을 내린 감정요원들을 곧 소환해 이들과의 유착관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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