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취업 위해 국제위장결혼 급증

입력 1995.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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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중국 조선족 여인들이 우리나라 청년들과 위장결혼 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불법취업을 합법화하기 위한 조선족 여인과 결혼에 응하면 돈이 생기는 한국남자 그리고 중간에서 이득을 챙기는 브로커들이 이뤄내는 이 위장결혼 한국판 그린카드의 실태를 기동취재부 정은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은창 기자 :

미국시민권을 얻기 위해 프랑스 남자가 미국 여자와 위장결혼하는 내용을 다룬 그린카드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한국남자와 중국 조선족 여자 사이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브로커가 이들 사이를 연결해 줍니다.


강00(46세, 위장결혼 제의를 받은 사람) :

3백만 원을 갑자기 벌수가 있으니까 힘 안들이고 벌 수 있으니까 그런 일을 해보겠느냐 꿩 먹고 알 먹고 이런 일이다.


정은창 기자 :

이처럼 브로커들은 중국내 조선족 여자들과 결혼할 노총각이나 홀아비 등을 물색한 뒤 중국여행을 공짜로 할 수 있다 수백만 원이 생긴다는 말 등으로 부추깁니다.


위장결혼 브로커 :

중국에서 일주일 있으면 30명(여자) 만날 수 있다. (여자) 초청장에 130만원, 주민증 나오면 100만원 주고...


정은창 기자 :

취재진이 이 브로커를 직접 만나자 다른 대규모 조직을 알아보라고 권합니다.


위장결혼브로커 :

중국대사관 앞에 가면 중국입국서류를 20, 30장씩 한사람이 들고 다니는 사람 많다.


정은창 기자 :

브로커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호적등본 등의 서류를 갖고 중국에 가면 중국 측 브로커가 조선족 여자들을 소개한다, 그곳에서 서류상의 결혼절차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온 뒤 초청해 2, 3개월 같이 살다 여자쪽의 주민등록증이 나을 경우 헤어지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남자와 결혼한 조선족 여자 가운데 10% 가까이가 결혼직후 헤어졌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위장결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병선 (서울경찰청 외사 수사대장) :

국내 체류목적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출이나 이혼 이런 것을 우리가 그런 통계로 봤을 때 한 10%가 나타나는 걸로 지금 알고 있는데요.


정은창 기자 :

위장결혼 비용은 대략 5백만 원 취업을 원하는 여자 쪽이 모두 부담합니다. 이 돈을 브로커가 2백만 원, 위장결혼해 주는 남자가 3백만 원을 각각 챙기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5백만 원은 큰돈인 만큼 조선족 여자들은 친지나 브로커에게 빚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들은 국내에 들어오는 즉시 수입이 괜찮은 유흥가나 식당 등에서 불법취업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선족 여자(식당근무-전화통화) :

중국서는 한 달 3, 5만원 버는데 서울에서는 90만원 주네요.


정은창 기자 :

지난 92년 중국과 수교이후 우리나라 사람과 중국교포와의 결혼은 7천여건지난해는 2천여 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는 이미 3천여 건으로 해마다 부쩍 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한달 평균 380여명이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불법취업을 위한 위장결혼 여부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송민섭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

현재 결혼생활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되는데 거기까지는 아직 저희들이 손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정은창 기자 :

지구촌 시대에 국제결혼이 느는 것은 당연한 추세입니다. 그러나 돈을 주고받으면서 이루어는 위장결혼 인륜을 짓밟는 패륜행위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은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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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취업 위해 국제위장결혼 급증
    • 입력 1995-10-08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중국 조선족 여인들이 우리나라 청년들과 위장결혼 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불법취업을 합법화하기 위한 조선족 여인과 결혼에 응하면 돈이 생기는 한국남자 그리고 중간에서 이득을 챙기는 브로커들이 이뤄내는 이 위장결혼 한국판 그린카드의 실태를 기동취재부 정은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은창 기자 :

미국시민권을 얻기 위해 프랑스 남자가 미국 여자와 위장결혼하는 내용을 다룬 그린카드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한국남자와 중국 조선족 여자 사이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브로커가 이들 사이를 연결해 줍니다.


강00(46세, 위장결혼 제의를 받은 사람) :

3백만 원을 갑자기 벌수가 있으니까 힘 안들이고 벌 수 있으니까 그런 일을 해보겠느냐 꿩 먹고 알 먹고 이런 일이다.


정은창 기자 :

이처럼 브로커들은 중국내 조선족 여자들과 결혼할 노총각이나 홀아비 등을 물색한 뒤 중국여행을 공짜로 할 수 있다 수백만 원이 생긴다는 말 등으로 부추깁니다.


위장결혼 브로커 :

중국에서 일주일 있으면 30명(여자) 만날 수 있다. (여자) 초청장에 130만원, 주민증 나오면 100만원 주고...


정은창 기자 :

취재진이 이 브로커를 직접 만나자 다른 대규모 조직을 알아보라고 권합니다.


위장결혼브로커 :

중국대사관 앞에 가면 중국입국서류를 20, 30장씩 한사람이 들고 다니는 사람 많다.


정은창 기자 :

브로커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호적등본 등의 서류를 갖고 중국에 가면 중국 측 브로커가 조선족 여자들을 소개한다, 그곳에서 서류상의 결혼절차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온 뒤 초청해 2, 3개월 같이 살다 여자쪽의 주민등록증이 나을 경우 헤어지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남자와 결혼한 조선족 여자 가운데 10% 가까이가 결혼직후 헤어졌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위장결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병선 (서울경찰청 외사 수사대장) :

국내 체류목적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출이나 이혼 이런 것을 우리가 그런 통계로 봤을 때 한 10%가 나타나는 걸로 지금 알고 있는데요.


정은창 기자 :

위장결혼 비용은 대략 5백만 원 취업을 원하는 여자 쪽이 모두 부담합니다. 이 돈을 브로커가 2백만 원, 위장결혼해 주는 남자가 3백만 원을 각각 챙기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5백만 원은 큰돈인 만큼 조선족 여자들은 친지나 브로커에게 빚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들은 국내에 들어오는 즉시 수입이 괜찮은 유흥가나 식당 등에서 불법취업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선족 여자(식당근무-전화통화) :

중국서는 한 달 3, 5만원 버는데 서울에서는 90만원 주네요.


정은창 기자 :

지난 92년 중국과 수교이후 우리나라 사람과 중국교포와의 결혼은 7천여건지난해는 2천여 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는 이미 3천여 건으로 해마다 부쩍 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한달 평균 380여명이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불법취업을 위한 위장결혼 여부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송민섭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

현재 결혼생활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되는데 거기까지는 아직 저희들이 손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정은창 기자 :

지구촌 시대에 국제결혼이 느는 것은 당연한 추세입니다. 그러나 돈을 주고받으면서 이루어는 위장결혼 인륜을 짓밟는 패륜행위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은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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