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목숨 빼앗은 엘리베이터 사고

입력 1995.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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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불안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나아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분당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9살 난 어린이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끼어서 숨지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정철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철웅 기자 :

평소에도 고장이 잦던 엘리베이터가 끝내 어린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어젯밤 8시 반 9살 김용희군 이 탄 엘리베이터는 김 군이 미처 내리기도 전에 문이 열린 채 그대로 위로 올라갔습니다.


최장금 (숨진 김 군 할머니) :

요기 와보니까... 얼굴은 안뵈고 ...그래서 내가


정철웅 기자 :

사고는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채 1년이 안된 아파트였지만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엘리베이터에 갇혀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사고는 잦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애들이 지금 그 바로 사고 난 엘리베이터에서 고 정도 층인 거 같아요. 40분 동안 갇혀있었어요.


정철웅 기자 :

사고 때마다 수리가 이어졌지만 한 번도 제대로 고쳐준 적이 없었습니다.


아파트주민 :

이거 근본적인 해결을 해 달라 주민들이 수차 얘기하고 진정도 하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해결이 안됐어요.


정철웅 기자 :

더구나 지난달 안전 점검때는 부품 일부가 마모돼 틈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결점이 발견됐는데도 조건부 합격판정이나 운행은 계속됐습니다. 더욱이 이 아파트 단지의 엘리베이터는 41개동 88개나 됐지만 수리요원은 단 3명에 불과해 어차피 안전점검은 부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허술한 안전점검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이 끝내 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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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목숨 빼앗은 엘리베이터 사고
    • 입력 1995-10-08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불안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나아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분당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9살 난 어린이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끼어서 숨지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정철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철웅 기자 :

평소에도 고장이 잦던 엘리베이터가 끝내 어린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어젯밤 8시 반 9살 김용희군 이 탄 엘리베이터는 김 군이 미처 내리기도 전에 문이 열린 채 그대로 위로 올라갔습니다.


최장금 (숨진 김 군 할머니) :

요기 와보니까... 얼굴은 안뵈고 ...그래서 내가


정철웅 기자 :

사고는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채 1년이 안된 아파트였지만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엘리베이터에 갇혀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사고는 잦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애들이 지금 그 바로 사고 난 엘리베이터에서 고 정도 층인 거 같아요. 40분 동안 갇혀있었어요.


정철웅 기자 :

사고 때마다 수리가 이어졌지만 한 번도 제대로 고쳐준 적이 없었습니다.


아파트주민 :

이거 근본적인 해결을 해 달라 주민들이 수차 얘기하고 진정도 하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해결이 안됐어요.


정철웅 기자 :

더구나 지난달 안전 점검때는 부품 일부가 마모돼 틈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결점이 발견됐는데도 조건부 합격판정이나 운행은 계속됐습니다. 더욱이 이 아파트 단지의 엘리베이터는 41개동 88개나 됐지만 수리요원은 단 3명에 불과해 어차피 안전점검은 부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허술한 안전점검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이 끝내 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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