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자금 관련 진상조사 신중 검토

입력 1995.10.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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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서 정부가 진상조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재정경제원 장관을 비롯한 고위당국자 사이에 조사가 가능한지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입니다.

홍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기섭 기자 :

4천억 원이라는 거액이 과연 시중은행에 숨겨져 있을까? 있다면 실제주인은 누구이고 어떻게 만들어진 돈일까?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오늘 폭로한 4천억 원의 비자금설과 관련한 궁금증입니다. 정부는 이 같은 물음에 재정경제원과 검찰 국세청 그리고 은행감독원 등 관계당국이 직접 나서서 총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재형 재정경제원 장관을 비롯해 강만수 실명제 실시 단장 그리고 정부 내 관련부처의 고위관계자들이 오늘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나 박계동 의원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과 진상조사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홍재형 장관은 오늘 낮 기자들에게 차명계좌의 실소유자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느 기관에서 어떤 방법으로 조사해야 될지를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정경제원의 이 같은 방침과는 달리 검찰은 다소 신중한 모습입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현재까지 박 의원의 발언만으로는 뚜렷한 범죄혐의가 없기 때문에 당장 내사에 착수할 수는 없지만 재정경제원이나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서 박 의원의 발언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를 받으면 그때 가서 내사 착수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반응입니다. 이 같은 입장은 은행감독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노태우 전 대통령의 4천억 원 비자금 설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는 관계당국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적인 의혹해소 차원에서도 사실 확인과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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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비자금 관련 진상조사 신중 검토
    • 입력 1995-10-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서 정부가 진상조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재정경제원 장관을 비롯한 고위당국자 사이에 조사가 가능한지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입니다.

홍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기섭 기자 :

4천억 원이라는 거액이 과연 시중은행에 숨겨져 있을까? 있다면 실제주인은 누구이고 어떻게 만들어진 돈일까?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오늘 폭로한 4천억 원의 비자금설과 관련한 궁금증입니다. 정부는 이 같은 물음에 재정경제원과 검찰 국세청 그리고 은행감독원 등 관계당국이 직접 나서서 총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재형 재정경제원 장관을 비롯해 강만수 실명제 실시 단장 그리고 정부 내 관련부처의 고위관계자들이 오늘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나 박계동 의원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과 진상조사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홍재형 장관은 오늘 낮 기자들에게 차명계좌의 실소유자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느 기관에서 어떤 방법으로 조사해야 될지를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정경제원의 이 같은 방침과는 달리 검찰은 다소 신중한 모습입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현재까지 박 의원의 발언만으로는 뚜렷한 범죄혐의가 없기 때문에 당장 내사에 착수할 수는 없지만 재정경제원이나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서 박 의원의 발언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를 받으면 그때 가서 내사 착수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반응입니다. 이 같은 입장은 은행감독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노태우 전 대통령의 4천억 원 비자금 설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는 관계당국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적인 의혹해소 차원에서도 사실 확인과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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