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과적차량 무방비

입력 1995.10.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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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32명의 희생자를 낸 성수대교 참사가 일어날지 내일 모레면 1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악몽과 교훈을 너무 쉽게 잊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경기도 의왕시와 군포시를 잇는 2백여m의 당정고가차도의 실태를 보면은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규 기자 :

하루8백여 대의 열차가 오가는 선로를 가로질러 경기도의왕과군포시를 잇는 길이 23m의 고가차도입니다. 지난 93년 안전진단에서 교량의 구조물 손상이 심각해 보수작업을 했지만 안전에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지난해 말부터는 15톤이 상의 대형차량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차도 앞에는 검문소를 설치하고 단속원을 상주시켜 과적차량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문소가 텅 빈 심야시간대는 딴판입니다. 골재와 모래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들이 줄줄이 달려옵니다. 모두 23톤을 실을 수 있는 대형트럭들입니다. 짐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비틀거리는 화물차도 거침없이 고가차도로 올라갑니다.


트럭기사 :

앞에 트럭 따라왔다. 위험 무릅쓰고 의왕-군포 넘는 도로가 하나뿐 이가...


박승규 기자 :

과연 중량이 얼마나 되는지 계근대로 측정해 팠습니다. 총 중량이 무려42톤에 이릅니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차도위로 쉴 새 없이 오가는 시멘트적재 트레일러도 적량만 실어도 무려 4톤에 이르는 중차량입니다. 이미 안전이상 판정을 받은 다리에 이처럼 대형화물차들이 마구 통행하다 보니 교량이 멀쩡할 리가 없습니다. 4톤이 넘는 대형화물차들은 교량의 힘을 지탱하는 핵심구조물들을 이처럼 서서히 파괴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판을 떠받치는 빔 구조물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해 힘을 직접 받는 상하방향의 균열사이로 내부철근의 녹물이 흘러나와 위험성을 예고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빔 구조물은 연결부분마다 심각하게 파손돼있고 상판도 곳곳이 떨어져나갔습니다.


박홍용(명지대교수) :

교량의 ..PC빔을 지지하고 있는 부분에서 그쪽 부분의 파손이 제일 위험한 거죠. 상부구조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부구조를 지지하는 요소가 망가지면은 교량자체 기능을 상실할 수가 있는 거니까요.


박승규 기자 :

이미 중병을 앓고 있는 고가차도 그러나 대형 과적차량들은 위험신호를 무시한 채 오늘도 차도위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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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과적차량 무방비
    • 입력 1995-10-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32명의 희생자를 낸 성수대교 참사가 일어날지 내일 모레면 1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악몽과 교훈을 너무 쉽게 잊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경기도 의왕시와 군포시를 잇는 2백여m의 당정고가차도의 실태를 보면은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규 기자 :

하루8백여 대의 열차가 오가는 선로를 가로질러 경기도의왕과군포시를 잇는 길이 23m의 고가차도입니다. 지난 93년 안전진단에서 교량의 구조물 손상이 심각해 보수작업을 했지만 안전에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지난해 말부터는 15톤이 상의 대형차량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차도 앞에는 검문소를 설치하고 단속원을 상주시켜 과적차량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문소가 텅 빈 심야시간대는 딴판입니다. 골재와 모래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들이 줄줄이 달려옵니다. 모두 23톤을 실을 수 있는 대형트럭들입니다. 짐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비틀거리는 화물차도 거침없이 고가차도로 올라갑니다.


트럭기사 :

앞에 트럭 따라왔다. 위험 무릅쓰고 의왕-군포 넘는 도로가 하나뿐 이가...


박승규 기자 :

과연 중량이 얼마나 되는지 계근대로 측정해 팠습니다. 총 중량이 무려42톤에 이릅니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차도위로 쉴 새 없이 오가는 시멘트적재 트레일러도 적량만 실어도 무려 4톤에 이르는 중차량입니다. 이미 안전이상 판정을 받은 다리에 이처럼 대형화물차들이 마구 통행하다 보니 교량이 멀쩡할 리가 없습니다. 4톤이 넘는 대형화물차들은 교량의 힘을 지탱하는 핵심구조물들을 이처럼 서서히 파괴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판을 떠받치는 빔 구조물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해 힘을 직접 받는 상하방향의 균열사이로 내부철근의 녹물이 흘러나와 위험성을 예고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빔 구조물은 연결부분마다 심각하게 파손돼있고 상판도 곳곳이 떨어져나갔습니다.


박홍용(명지대교수) :

교량의 ..PC빔을 지지하고 있는 부분에서 그쪽 부분의 파손이 제일 위험한 거죠. 상부구조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부구조를 지지하는 요소가 망가지면은 교량자체 기능을 상실할 수가 있는 거니까요.


박승규 기자 :

이미 중병을 앓고 있는 고가차도 그러나 대형 과적차량들은 위험신호를 무시한 채 오늘도 차도위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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