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들의 신종 할부대출 기승

입력 1995.10.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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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현금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전자제품을 할부로 구입해 오도록 한뒤에 이자를 공제한 싼값에 이 물품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돈을 빌려주는 신종 사채업자들이 오늘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사회부 고영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영태 기자 :

신용카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도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이른바 가전제품 대출광고입니다. 분명한 불법인데도 사채업자들은 버젓이 광고까지 내며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사채업자 :

신문광고로 가전제품 사오라고 했다.


고영태 기자 :

돈은 급하게 필요하지만 신용도가 형편없어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들은 우선 필요한 금액만큼 할부로 가전제품을 사옵니다. 계약금만 내고 구입한 전자제품들은 겨우 정상가격의 6%의 헐값으로 사채업자의 손에 넘어갑니다. 나머지 4%는 이른바 선이자입니다. 이렇게 사들인 전자제품은 다시 전자상가 상인들에게 영수증도 없는 무자료거래로 되넘겨집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이런 불법유통 전자제품은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만 무려 9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불법유통된 전자제품들은 이곳 전자상가에서 일반 소비자나 대리점들에게 공장도 가격보다 싼값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조창구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장) :

용산 전자상가 같은데다가 싼 가격으로 처분을 하는 형식으로 지금 법률의적용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고영태 기자 :

검찰은 이 같은 불법거래를 통해 탈세를 일삼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사채업자와 전자제품 판매업자 18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6명을 조세범 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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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업자들의 신종 할부대출 기승
    • 입력 1995-10-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현금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전자제품을 할부로 구입해 오도록 한뒤에 이자를 공제한 싼값에 이 물품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돈을 빌려주는 신종 사채업자들이 오늘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사회부 고영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영태 기자 :

신용카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도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이른바 가전제품 대출광고입니다. 분명한 불법인데도 사채업자들은 버젓이 광고까지 내며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사채업자 :

신문광고로 가전제품 사오라고 했다.


고영태 기자 :

돈은 급하게 필요하지만 신용도가 형편없어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들은 우선 필요한 금액만큼 할부로 가전제품을 사옵니다. 계약금만 내고 구입한 전자제품들은 겨우 정상가격의 6%의 헐값으로 사채업자의 손에 넘어갑니다. 나머지 4%는 이른바 선이자입니다. 이렇게 사들인 전자제품은 다시 전자상가 상인들에게 영수증도 없는 무자료거래로 되넘겨집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이런 불법유통 전자제품은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만 무려 9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불법유통된 전자제품들은 이곳 전자상가에서 일반 소비자나 대리점들에게 공장도 가격보다 싼값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조창구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장) :

용산 전자상가 같은데다가 싼 가격으로 처분을 하는 형식으로 지금 법률의적용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고영태 기자 :

검찰은 이 같은 불법거래를 통해 탈세를 일삼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사채업자와 전자제품 판매업자 18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6명을 조세범 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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