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제자리 못 찾는다

입력 1995.10.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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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백화점 세일 끝날 이자 휴일이었던 오늘 좋은 물건을 싸게 사보려는 사람들로 백화점의 각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하지만 세일품목의 낮은 질이나 백화점 측의 안전점검 미비 등, 고객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세일 행태는 여전 했습니다. 이번 백화점 세일기간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강영준 기자가 짚어봅니다.


주부 :

요런 색을 좋아하기에 보니까 요렇게 안 좋은 면이 있더라고, 기획 상품으로 나오는 건 아무래도...


강영준 기자 :

한마디로 싼게 비지떡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처럼 바겐세일이 할인판매용 제품과 재고품 처분장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바겐세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백화점 입점업체들은 매장이용 수수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주장 합니다. 수수료로 상품 매출액의 30%이상을 내야하기 때문에 바겐세일기간에는 싸구려 물건을 만들어 팔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입점업체 사장 :

기획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거 그것은 일단은 그 가격 내에서 맞춰야 되기 때문에 결국은 정확하다라고 나는 볼 수밖에 없다 생각해요.


김재옥 (시민의 모임 사무층장) :

임대를 하고 있는 각종 상점에게 세일 상품을 만들어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우리나라의 백화점이란 것이 임대업이지 백화점 스스로가 자기의 상품을 가지고 그 상품의질을 책임지는 그런 형태가 아닙니다.


강영준 기자 :

삼풍사고 이후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의 안전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13일 바겐세일 첫날 이 백화점에서는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백화점 측은 큰불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난 사실을 건물 안에 있던 만여 명 손님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백화점 직원 :

출입구 쪽에 담배꽁초를 불이 다 꺼지지 않은 걸 던진 거 같아요. 그래가지고 휴지에 붙으니까 불이 붙었을 거 아녜요.


강영준 기자 :

만일의 경우 탈출구가 돼야 할 통로나 비상구,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판매대를 설치하거나 상품을 쌓아놓는 변칙영업도 여전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건전한 소비풍토로 자리 잡은 대형백화점의 세일문화, 하지만 건물임대업의 성격에서 탈피하지 못한 우리나라 백화점들이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도 여전히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강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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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제자리 못 찾는다
    • 입력 1995-10-22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백화점 세일 끝날 이자 휴일이었던 오늘 좋은 물건을 싸게 사보려는 사람들로 백화점의 각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하지만 세일품목의 낮은 질이나 백화점 측의 안전점검 미비 등, 고객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세일 행태는 여전 했습니다. 이번 백화점 세일기간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강영준 기자가 짚어봅니다.


주부 :

요런 색을 좋아하기에 보니까 요렇게 안 좋은 면이 있더라고, 기획 상품으로 나오는 건 아무래도...


강영준 기자 :

한마디로 싼게 비지떡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처럼 바겐세일이 할인판매용 제품과 재고품 처분장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바겐세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백화점 입점업체들은 매장이용 수수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주장 합니다. 수수료로 상품 매출액의 30%이상을 내야하기 때문에 바겐세일기간에는 싸구려 물건을 만들어 팔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입점업체 사장 :

기획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거 그것은 일단은 그 가격 내에서 맞춰야 되기 때문에 결국은 정확하다라고 나는 볼 수밖에 없다 생각해요.


김재옥 (시민의 모임 사무층장) :

임대를 하고 있는 각종 상점에게 세일 상품을 만들어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우리나라의 백화점이란 것이 임대업이지 백화점 스스로가 자기의 상품을 가지고 그 상품의질을 책임지는 그런 형태가 아닙니다.


강영준 기자 :

삼풍사고 이후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의 안전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13일 바겐세일 첫날 이 백화점에서는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백화점 측은 큰불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난 사실을 건물 안에 있던 만여 명 손님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백화점 직원 :

출입구 쪽에 담배꽁초를 불이 다 꺼지지 않은 걸 던진 거 같아요. 그래가지고 휴지에 붙으니까 불이 붙었을 거 아녜요.


강영준 기자 :

만일의 경우 탈출구가 돼야 할 통로나 비상구,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판매대를 설치하거나 상품을 쌓아놓는 변칙영업도 여전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건전한 소비풍토로 자리 잡은 대형백화점의 세일문화, 하지만 건물임대업의 성격에서 탈피하지 못한 우리나라 백화점들이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도 여전히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강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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