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앵커 :
라빈 총리는 숙적관계였던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의장과 극적인 중동평화협상을 이끌어낸 주인공이자 지난 67년 중동전쟁을 이스라엘의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쟁과 평화를 넘나들면서 중동에 새로운 미래를 건설해가던 라빈 총리가 오늘 숨짐으로써 중동평화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이석호 기자 :
강철주먹을 쥔 평화의 병사 이렇게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평화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지닌 군인이자 지도자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지난 1922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라빈 총리는 18살때 군에 입대해 지난 하년 참모총장에 올랐습니다. 이어 67년 제3차 중동 전쟁 때는 이스라엘군을 이끌고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 시나이반도 그리고 골란고원을 장악하는 전쟁영웅이 됐습니다. 이듬해 정치에 입문한 라빈 총리는 주미대사와 노동 장관 등을 거쳐 74년 총리에 취임하게 됩니다. 지난 77년 아내가 금융부정사건에 연루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국방장관으로 재기하게 됩니다.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87년 라빈 총리는 팔레스타인들의 반이스라엘 봉기 운동을 무력 진압해 아랍세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92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다시 오르게 된 라빈 총리는
평화정책을 새롭게 추진합니다. 특히 지난 93년에는 오랜 숙적인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의장과 손잡고 중동평화협상을 이끌어내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라빈 총리의 평화정착 노력이 이스라엘 극우파들에겐 지나친 양보로 건국이념인 시오니즘을 배반했다는 비난을 샀습니다. 중동평화 정착에 대들보 역할을 했던 라빈이 오
늘 평화를 호소하는 자리에서 서거함에 따라 중동평화에 어둠이 깔리게 됐습니다. 분석가들은 라빈을 대신할 만한 마땅한 평화적인 지도자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정국경색을 우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라빈의 사망이 국내외적으로 평화지지 노력을 촉발시키는 등 중동평화가 가속화되리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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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순교자 라빈 이스라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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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11-05 21:00:00

김종진 앵커 :
라빈 총리는 숙적관계였던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의장과 극적인 중동평화협상을 이끌어낸 주인공이자 지난 67년 중동전쟁을 이스라엘의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쟁과 평화를 넘나들면서 중동에 새로운 미래를 건설해가던 라빈 총리가 오늘 숨짐으로써 중동평화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이석호 기자 :
강철주먹을 쥔 평화의 병사 이렇게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평화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지닌 군인이자 지도자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지난 1922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라빈 총리는 18살때 군에 입대해 지난 하년 참모총장에 올랐습니다. 이어 67년 제3차 중동 전쟁 때는 이스라엘군을 이끌고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 시나이반도 그리고 골란고원을 장악하는 전쟁영웅이 됐습니다. 이듬해 정치에 입문한 라빈 총리는 주미대사와 노동 장관 등을 거쳐 74년 총리에 취임하게 됩니다. 지난 77년 아내가 금융부정사건에 연루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국방장관으로 재기하게 됩니다.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87년 라빈 총리는 팔레스타인들의 반이스라엘 봉기 운동을 무력 진압해 아랍세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92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다시 오르게 된 라빈 총리는
평화정책을 새롭게 추진합니다. 특히 지난 93년에는 오랜 숙적인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의장과 손잡고 중동평화협상을 이끌어내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라빈 총리의 평화정착 노력이 이스라엘 극우파들에겐 지나친 양보로 건국이념인 시오니즘을 배반했다는 비난을 샀습니다. 중동평화 정착에 대들보 역할을 했던 라빈이 오
늘 평화를 호소하는 자리에서 서거함에 따라 중동평화에 어둠이 깔리게 됐습니다. 분석가들은 라빈을 대신할 만한 마땅한 평화적인 지도자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정국경색을 우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라빈의 사망이 국내외적으로 평화지지 노력을 촉발시키는 등 중동평화가 가속화되리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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