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경찰배치 학원폭력 집중단속

입력 1995.11.29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현정 앵커 :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주변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 경찰이 오늘부터 두 달 동안 각 학교마다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서 집중단속을 펴기로 했습니다.

이창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창룡 기자 :

어른들이 발길이 뜸한 으슥한 골목길은 피하고 되도록이면 친한 친구 서넛이 모여 함께 다녀야 합니다. 학원주변의 폭력이 점차 조직화되고 난폭해지는 요즘 들어 중고등학생들의 등하교길 모습입니다. 돈을 뺏고 손찌검을 하는 일까지도 그저 코흘리개들의 철없는 장난쯤으로 넘겨버린 어른들의 방심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중학생 :


“형들이요 돈도 뺏고 무섭게”


“지나가기가 두려웠어요. 또 돈을 뺏길까봐 돌아서 가곤 했어요."


이창통 기자 :

때늦긴 했지만 이 같은 학교주변의 폭력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오늘부터 집중단속이 시작됐습니다. 각급 학교주변과 주요 통학로 등에 두 명씩 사복경찰관이 고정 배치됐고 독서실과오락실 주변 등에 대한 순찰도 강화됐습니다. 환각물질 흡입이나 혼숙 등의 탈선행위를 막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일제 검문검색과 관련기관들의 합동단속도 병행됩니다. 경찰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선 것은 이미 올 한 해 동안 전국에서 6만여 건의 학원주변 폭력범죄를 적발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병욱 (서울지방경찰청장) :

내 자식이 마음대로 학교에 가가지고 공부하고 돌아오지 못한다 이거야 그 부모들이 안타깝게냐 말입니다. 이것은 학교와 사회와 경찰과 그다음에 가정 이 4자가 말입니다 사위일체가 돼야 됩니다.


이창룡 기자 :

이번 단속은 내년 1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뿌리깊은 학원주변의 폭력을 완전히 솎아내 어린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오갈 수 있게 하려면 단속이상의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교주변 경찰배치 학원폭력 집중단속
    • 입력 1995-11-29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주변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 경찰이 오늘부터 두 달 동안 각 학교마다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서 집중단속을 펴기로 했습니다.

이창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창룡 기자 :

어른들이 발길이 뜸한 으슥한 골목길은 피하고 되도록이면 친한 친구 서넛이 모여 함께 다녀야 합니다. 학원주변의 폭력이 점차 조직화되고 난폭해지는 요즘 들어 중고등학생들의 등하교길 모습입니다. 돈을 뺏고 손찌검을 하는 일까지도 그저 코흘리개들의 철없는 장난쯤으로 넘겨버린 어른들의 방심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중학생 :


“형들이요 돈도 뺏고 무섭게”


“지나가기가 두려웠어요. 또 돈을 뺏길까봐 돌아서 가곤 했어요."


이창통 기자 :

때늦긴 했지만 이 같은 학교주변의 폭력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오늘부터 집중단속이 시작됐습니다. 각급 학교주변과 주요 통학로 등에 두 명씩 사복경찰관이 고정 배치됐고 독서실과오락실 주변 등에 대한 순찰도 강화됐습니다. 환각물질 흡입이나 혼숙 등의 탈선행위를 막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일제 검문검색과 관련기관들의 합동단속도 병행됩니다. 경찰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선 것은 이미 올 한 해 동안 전국에서 6만여 건의 학원주변 폭력범죄를 적발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병욱 (서울지방경찰청장) :

내 자식이 마음대로 학교에 가가지고 공부하고 돌아오지 못한다 이거야 그 부모들이 안타깝게냐 말입니다. 이것은 학교와 사회와 경찰과 그다음에 가정 이 4자가 말입니다 사위일체가 돼야 됩니다.


이창룡 기자 :

이번 단속은 내년 1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뿌리깊은 학원주변의 폭력을 완전히 솎아내 어린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오갈 수 있게 하려면 단속이상의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