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긴장 속 수습 안간힘

황현정 앵커 :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구속으로 재계는 크게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론 사건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나 또 공정경쟁 풍토 조성 또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으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김종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종명 기자 :

재계는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구속으로 최소한 두세 명의 기업인은 구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그룹과 노씨의 영장에 이름이 거론된 동아그룹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듯 한껏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내부적인 움직임도 부산합니다. 재계의 본산인 전경련은 지난 3일 발표한 자정선언의 실천방안을 구체화해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실천방안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총수의 경영독주를 견제하고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확대하는 한편 공정경쟁 풍토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 등이 주로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원칙아래 각 그룹들은 저마다의 특성을 감안한 경영혁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친인척의 경영참여가 많은 엘지그룹은 이미 납품비리를 없애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섰고 대우그룹은 오늘 회장단 회의를 열어 김우중 회장의 지분을 정리하고 전문경영인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대교체의 바람도 거셀 전망입니다. 쌍용과 진로그룹은 오늘 40대의 젊은 사장을 발탁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고 삼성과 현대 菩 주요 그룹들도. 앞당겨질 정기인사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승진시켜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그릇된 관행과의 단절을 구체화하려는 이 같은 노력이 재계에 쏠린 부정적인 인식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