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그 날] 12.12사건 병력동원 어떻게?

입력 1995.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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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하기로 한 12.12사건을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12.12는 전두환 합수부장을 비롯한 노태우 9사단장 등 신군부가 무력으로 군권과 정권을 찬탈한 군사반란이라고 검찰이 이미 규정한바 있습니다. 당시 신군부 세력들은 군 지휘 명령계통을 무시하고 전방에 있던 병력을 수도 서울로 빼내면서까지 군권탈취라는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퇴근시간 서울 한남동에 때 아닌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전두환 합수부장의 지시를 받은 신군부 세력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강제연행하면서 총기를 난사한 것입니다. 정권찬탈을 위한 12.12군사반란의 서곡이었습니다. 육참 총장 연행에 성공한 신군부 세력들은 밤 9시 경복궁에 모여서 대대적인 병력출동 준비에 들어갑니다. 마침내 13일 새벽 0시 최세창 3공수 여단장의 병력이 거여동에 있는 특전사령관실에 침입해 정병주 사령관을 연행하기에 이롭니다. 특전사령관 연행을 마친 3공수 병력은 이어 새벽 2시 경복궁을 점령하고 같은 시각 장기오 5공수 여단장도 4백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효창운동장에 집결해 반란군에 합류합니다. 새벽 3시 반 노태우 9사단장은 전방에 있던 천3백 명의 병력과 35대의 탱크를 출동시켜 중앙청에 들이닥칩니다. 이어 3시50분 박희도 1공수 여단장의 병력 8백 명은 육군본부와 국방부에 난입해 노재현 국방장관을 체포합니다. 그로부터 3시간 뒤 박회모 30사단장이 천백명의 병력을 고려대학교 앞에 배치하면서 신군부는 군권을 완전히 장악합니다. 국방이라는 군인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지휘계통마저 짓밟은 정치군인들의 군사

반란이었습니다. 그리고 5개월 뒤 그들은 정권찬탈의 도구로 사용했던 총부리를 다시 국민을 향해 겨누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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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조명 그 날] 12.12사건 병력동원 어떻게?
    • 입력 1995-11-3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하기로 한 12.12사건을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12.12는 전두환 합수부장을 비롯한 노태우 9사단장 등 신군부가 무력으로 군권과 정권을 찬탈한 군사반란이라고 검찰이 이미 규정한바 있습니다. 당시 신군부 세력들은 군 지휘 명령계통을 무시하고 전방에 있던 병력을 수도 서울로 빼내면서까지 군권탈취라는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퇴근시간 서울 한남동에 때 아닌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전두환 합수부장의 지시를 받은 신군부 세력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강제연행하면서 총기를 난사한 것입니다. 정권찬탈을 위한 12.12군사반란의 서곡이었습니다. 육참 총장 연행에 성공한 신군부 세력들은 밤 9시 경복궁에 모여서 대대적인 병력출동 준비에 들어갑니다. 마침내 13일 새벽 0시 최세창 3공수 여단장의 병력이 거여동에 있는 특전사령관실에 침입해 정병주 사령관을 연행하기에 이롭니다. 특전사령관 연행을 마친 3공수 병력은 이어 새벽 2시 경복궁을 점령하고 같은 시각 장기오 5공수 여단장도 4백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효창운동장에 집결해 반란군에 합류합니다. 새벽 3시 반 노태우 9사단장은 전방에 있던 천3백 명의 병력과 35대의 탱크를 출동시켜 중앙청에 들이닥칩니다. 이어 3시50분 박희도 1공수 여단장의 병력 8백 명은 육군본부와 국방부에 난입해 노재현 국방장관을 체포합니다. 그로부터 3시간 뒤 박회모 30사단장이 천백명의 병력을 고려대학교 앞에 배치하면서 신군부는 군권을 완전히 장악합니다. 국방이라는 군인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지휘계통마저 짓밟은 정치군인들의 군사

반란이었습니다. 그리고 5개월 뒤 그들은 정권찬탈의 도구로 사용했던 총부리를 다시 국민을 향해 겨누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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