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집권 시나리오가진 군사반란인가?

류근찬 앵커 :

12.12는 전두환 씨가 적법절차를 무시한 채 처음부터 대통령의 재가여부와 관계없이 계엄하에서 사실상 최고 실력자라고 할 수 있는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연행하려 한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검찰의 수사의 초점은 이 12.12가 집권 시나리오를 가진 군사반란이었냐 하는 것을 밝히는 점입니다.

계속해서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70년대가 저물어가던 섣달 열 이튿날 저녁 6시30분 경복궁 30경비단장실에 신군부의 핵심들이 모였습니다. 모임은 이미 한 달 전 계획됐고 연락은 닷새 전에 비밀리에 취해졌습니다.

이건영(3군 사령관) 진종채(2군 사령관)

이: 1군단장은 허가를 받고 서울에 갔고 차규헌이외 유학성이 없고…….

진: 유학성이?

같은 시각 연희동의 한 요정에서는 장태완 수도경비 사령관 등이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초청을 받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거기 갔다는 얘기요. 아까 장태완 장군이 전화했는데 전두환 장권이 정병주 헌병감과 저녁 먹자고해 연희동 어디로 갔어.

거사에 방해가 될 핵심 지휘관을 따돌린 것입니다. 총장 연행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자 신군부는 밤 9시부터 대대적인 병력동원에 들어갑니다. 상부에는 거짓보고로 일관합니다.

이건영(3군 사령관), 구창회(9사단 참모장)

구: 예?

이: 9사단 30연대가 어디 출동하는 모양인데 어디 출동시키는가?

구: 연대 출동 안합니다.

이: 어디 출동한다는데 무슨 소리야?

구: 연대가 말입니까?

13일 새벽0시 최세창 3공수 여단장은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했고 뒤이어 장기오 5공수 여단장의 병력이 효창운동장에 집결합니다. 이어 노태우 9사단장의 전방병력 천3백 명과 35대의 탱크가 중앙청을 점령합니다. 박희도 1공수 여단장은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장악합니다. 아침 1시 박회모 30사단장의 병력이 고려대에 배치되면서 신군부 치하의 새벽이 시작됩니다. 검찰은 경복궁모임과 신군부의 병력이동에 대한 수사를 통해 12.12사건이 명백한 군사반란이라고 규정한 만큼 전 씨에 대한 이 부분에 대한 확정 진술을 얻어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