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큰 파장

류근찬 앵커 :

전두환 씨의 오늘 강경발언은 정치권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5.18 핵심 세력들을 결집시키면서 탈당 등을 유발시키는 기회가 되고 있고, 야당 간에는 전씨 발언을 둘러싸고 서로 물고 물리는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장한식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장한식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도전적 발언은 여당 내에서 전씨 측과 가까운 세력들로 하여금 거취문제를 조기에 결단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호용, 김상고 의원 등은 전두환 씨가 할 말을 다한 것으로 본다는 등, 고무된 듯한 발언을 보이며 거취를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하겠다고 말해 탈당가능성올 시사 했습니다.

정호용 (민자당 의원) :

이젠 며칠 안 남았어.

장한식 기자 :

전두환 씨의 발언은 관계가 극히 나쁜 국민회의와 민주당 두 야당 간의 갈등도 더욱 부추겼습니다. 민주당의 강창성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장세동, 허화평, 허문도씨 등, 전씨 측근들이 지난달 28일 밤 대책회의를 열어 정치자금 문제를 무기로 김대중 총재 측과 정치적 협상을 갖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국민회의측이 전씨를 적극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 했습니다.

강창성 (민주당 의원) :

장세동이는 87년도에 모든 정치자금이나 이것을 생각해서 동교동하고 이 문제를 협조해라 이렇게 되어 있어요.

장한식 기자 :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모두 나서 강창성 의원의 발언은 완전한 거짓이요 음해라고 반박하고 이 같은 주장은 민주당이 민자당의 2중대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 했습니다. 전씨의 발언파문은 정치권에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