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모 국민학교 시험문제 유출 말썽

입력 1995.1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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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시된 서울시내 모 국민학교 2학기말 시험문제가 사전에 속셈학원으로 유출돼서 재시험을 치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시험문제가 들어있는 디스켓이 외부로 유출된 뒤에 pc통신망에 시험문제가 공개돼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전말을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컴퓨터 디스켓에 입력된 시험문제는 시험을 치르기 20일전 철통같은 보안 속에 각 학교에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시험을 치르기 일주일전 누군가에 의해 PC통신에 시험문제가 공개됐습니다.



속셈학원 원장 :

PC통신 공개 자료방에 뜬 시험문제를 제가 뽑아내 아이들에게 풀게 했는데 우연하게도 문제가 같았어요.


박영환 기자 :

서울 미아국민학교는 2교시 시험을 치르다 문제의 속셈학원 문제와 기말고사 문제가 같다는 학생들의 항의에 따라 3일 뒤 재시험을 치러야 했습니다. 북부교육청은 시험문제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ID 즉 등록번호 추적에 나섰으나 데이콤 측이 비밀보호를 내세우는 바람에 진상규명은 벽에 부딪힌 상태입니다.


북부교육청 관계자 :

PC통신 하는 교사들끼리 문제를 교환하다 실수로


박영환 기자 :

그러나 일선 교사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최근 속셈학원이 난립하면서 학원생 유치경쟁에 불이 붙었고 시험문제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학원 측과 학교 관계자가 짜고 문제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국교 교사 :

그 학원에 가면 성적이 오른다 소문나면 애들 모으기가 쉽죠.


박영환 기자 :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지적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시험인 기말고사 문제지의 사전유출로 학부모들의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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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모 국민학교 시험문제 유출 말썽
    • 입력 1995-12-19 21:00:00
    뉴스 9

지난달 실시된 서울시내 모 국민학교 2학기말 시험문제가 사전에 속셈학원으로 유출돼서 재시험을 치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시험문제가 들어있는 디스켓이 외부로 유출된 뒤에 pc통신망에 시험문제가 공개돼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전말을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컴퓨터 디스켓에 입력된 시험문제는 시험을 치르기 20일전 철통같은 보안 속에 각 학교에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시험을 치르기 일주일전 누군가에 의해 PC통신에 시험문제가 공개됐습니다.



속셈학원 원장 :

PC통신 공개 자료방에 뜬 시험문제를 제가 뽑아내 아이들에게 풀게 했는데 우연하게도 문제가 같았어요.


박영환 기자 :

서울 미아국민학교는 2교시 시험을 치르다 문제의 속셈학원 문제와 기말고사 문제가 같다는 학생들의 항의에 따라 3일 뒤 재시험을 치러야 했습니다. 북부교육청은 시험문제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ID 즉 등록번호 추적에 나섰으나 데이콤 측이 비밀보호를 내세우는 바람에 진상규명은 벽에 부딪힌 상태입니다.


북부교육청 관계자 :

PC통신 하는 교사들끼리 문제를 교환하다 실수로


박영환 기자 :

그러나 일선 교사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최근 속셈학원이 난립하면서 학원생 유치경쟁에 불이 붙었고 시험문제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학원 측과 학교 관계자가 짜고 문제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국교 교사 :

그 학원에 가면 성적이 오른다 소문나면 애들 모으기가 쉽죠.


박영환 기자 :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지적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시험인 기말고사 문제지의 사전유출로 학부모들의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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