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과 변혁 1995] 역사정립의 시발

입력 1995.1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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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95년 올 한해는 특히 광복50년을 맞아서 일제 잔재를 씻어내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또 반란으로 권력을 탈취한 군사정권이 굴절시킨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목소리가 드높았던 한해였습니다. 저희 KBS 9시뉴스는 격동과 변혁의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의 한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올 한해를 결산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일제잔재 청산 작업입니다.

김청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청원 기자 :

첨탑제거로 본격화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는 짓밟힌 민족의 자존심 회복과 문화유산의 복원을 선포한 민족적 제의였습니다. 지난 48년 제헌국회에서 반민족행위 처벌법을 제정하고 반민특위를 구성했어도 친일세력의 끈질긴 음모에 와해되고 말았던 역사적 교훈에 비추어 총독부 건물 철거는 식민잔재 청산 나아가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다짐이었습니다. 민족 앞에 속죄해야 할 사람들이 모든 분야에 그대로 눌러앉아 일제식 제도와 관습을 답습하고 10월 유신 같은 막부시대의 집권방식까지 도입돼 독재와 부패는 물론 역사까지 왜곡해왔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강창일 (한.일 과거청산운동위원, 배재대 교수) :

해방이후 우리는 독재권력의 압제체제 속에서 억압당해 왔습니다. 그 시대의 법구조 법체계에 통치구조 권위주의 권력만능주의 인치주의 둥둥 전부다가 식민지시대의 그것을 계승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현희 (성신여대 교수) :

그러기 때문에 청사에 대한 철거는 억눌렸던 과거의 치욕의 역사가 새롭게 정리 청산된다는 그러한 뜻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의 가장 알 맞는 그런 핵심 문제가 아니겠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김청원 기자 :

물론 건물 하나를 없앤다고 해서 치욕의 역사가 말끔히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건물을 그대로 두자는 여론도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총독부 건물 철거는 일본은 나빠도 일본 문물은 좋다는 식의 우리 의식의 이중성과 제도 그리고 관습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일제 잔재 씻기와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환기시켜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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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동과 변혁 1995] 역사정립의 시발
    • 입력 1995-12-2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95년 올 한해는 특히 광복50년을 맞아서 일제 잔재를 씻어내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또 반란으로 권력을 탈취한 군사정권이 굴절시킨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목소리가 드높았던 한해였습니다. 저희 KBS 9시뉴스는 격동과 변혁의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의 한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올 한해를 결산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일제잔재 청산 작업입니다.

김청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청원 기자 :

첨탑제거로 본격화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는 짓밟힌 민족의 자존심 회복과 문화유산의 복원을 선포한 민족적 제의였습니다. 지난 48년 제헌국회에서 반민족행위 처벌법을 제정하고 반민특위를 구성했어도 친일세력의 끈질긴 음모에 와해되고 말았던 역사적 교훈에 비추어 총독부 건물 철거는 식민잔재 청산 나아가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다짐이었습니다. 민족 앞에 속죄해야 할 사람들이 모든 분야에 그대로 눌러앉아 일제식 제도와 관습을 답습하고 10월 유신 같은 막부시대의 집권방식까지 도입돼 독재와 부패는 물론 역사까지 왜곡해왔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강창일 (한.일 과거청산운동위원, 배재대 교수) :

해방이후 우리는 독재권력의 압제체제 속에서 억압당해 왔습니다. 그 시대의 법구조 법체계에 통치구조 권위주의 권력만능주의 인치주의 둥둥 전부다가 식민지시대의 그것을 계승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현희 (성신여대 교수) :

그러기 때문에 청사에 대한 철거는 억눌렸던 과거의 치욕의 역사가 새롭게 정리 청산된다는 그러한 뜻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의 가장 알 맞는 그런 핵심 문제가 아니겠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김청원 기자 :

물론 건물 하나를 없앤다고 해서 치욕의 역사가 말끔히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건물을 그대로 두자는 여론도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총독부 건물 철거는 일본은 나빠도 일본 문물은 좋다는 식의 우리 의식의 이중성과 제도 그리고 관습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일제 잔재 씻기와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환기시켜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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