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전두환씨의 축재수법이나 또, 그 규모는 그의 후임인 노태우씨보다 한수 위였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전씨는 노태우씨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핵심측근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기업체 대표들과 독대하는 형식으로 돈을 거둬들였고 각종 특혜와 이권이 그 미끼였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전두환씨의 비자금 조성은 자신의 핵심측들에게 기업체 대표들과의 면담을 주선하도록 지시하면서부터 시작 됐습니다. 주로 안기부장이 비자금의 모금을 기획했고,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세청장, 은행감독원장 등, 권부의 막강한 실세들이 모금임무를 떠맡았습니다. ▲대표적인 비자금 조성수법이 국책사업에 대한 특혜였습니다. 전氏는 주로 청와대 부근 안가에서 재벌회장들을 은밀히 만나 해당기업의 현안에 관심을 표시하거나 은근히 특혜를 암시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주요 재벌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율곡사업 등의 국책사업 수주를 받는 댓가로 거액의 뇌물을 건네줬습니다. ▲세무조사 협박도 이용 됐습니다. 지난 87년 성용욱 前 국세청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에게 대통령 지시로 롯데의 세무조사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협박하는 식으로 돈을 내도록 강요 했습니다. ▲사고가 나도 뇌물이 오갔습니다. 지난 83년 사할린 영공에서 일어난 KAL기 격추사고와 관련해 불이익을 최대한 막아준다는 취지로 30억원을 받는 등, 대한항공의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모두 5차례나 뇌물을 받았습니다. ▲다음으로 각종 인허가 사업, 전두환氏는 주로 대기업들의 골프장 건설 사업승인과 관련해 국제와 애경그룹 등, 4개업체로부터 40여억원의 돈을 받았습니다. ▲노태우氏와 마찬가지로 기업내부의 상속문제까지도 돈을 거둬들이는 명분이 됐습니다. 지난 84년 상속재산 배분문제로 형제간에 분쟁이 있었던 한일그룹의 김중언 회장으로부터 해명을 듣고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처럼 다양한 전씨의 비자금 모금 수법을 빚대어 전두환씨가 노태우씨보다 한수위였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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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기업체에 특혜 약속 비자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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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1-1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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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전두환씨의 축재수법이나 또, 그 규모는 그의 후임인 노태우씨보다 한수 위였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전씨는 노태우씨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핵심측근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기업체 대표들과 독대하는 형식으로 돈을 거둬들였고 각종 특혜와 이권이 그 미끼였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전두환씨의 비자금 조성은 자신의 핵심측들에게 기업체 대표들과의 면담을 주선하도록 지시하면서부터 시작 됐습니다. 주로 안기부장이 비자금의 모금을 기획했고,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세청장, 은행감독원장 등, 권부의 막강한 실세들이 모금임무를 떠맡았습니다. ▲대표적인 비자금 조성수법이 국책사업에 대한 특혜였습니다. 전氏는 주로 청와대 부근 안가에서 재벌회장들을 은밀히 만나 해당기업의 현안에 관심을 표시하거나 은근히 특혜를 암시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주요 재벌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율곡사업 등의 국책사업 수주를 받는 댓가로 거액의 뇌물을 건네줬습니다. ▲세무조사 협박도 이용 됐습니다. 지난 87년 성용욱 前 국세청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에게 대통령 지시로 롯데의 세무조사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협박하는 식으로 돈을 내도록 강요 했습니다. ▲사고가 나도 뇌물이 오갔습니다. 지난 83년 사할린 영공에서 일어난 KAL기 격추사고와 관련해 불이익을 최대한 막아준다는 취지로 30억원을 받는 등, 대한항공의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모두 5차례나 뇌물을 받았습니다. ▲다음으로 각종 인허가 사업, 전두환氏는 주로 대기업들의 골프장 건설 사업승인과 관련해 국제와 애경그룹 등, 4개업체로부터 40여억원의 돈을 받았습니다. ▲노태우氏와 마찬가지로 기업내부의 상속문제까지도 돈을 거둬들이는 명분이 됐습니다. 지난 84년 상속재산 배분문제로 형제간에 분쟁이 있었던 한일그룹의 김중언 회장으로부터 해명을 듣고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처럼 다양한 전씨의 비자금 모금 수법을 빚대어 전두환씨가 노태우씨보다 한수위였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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