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건국아버지 야세르 아라파트

⊙황현정 앵커 :

팔레스타인 첫 총선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야세르 아라파트는 과거 국제 테러리스트에서 이제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변신함으로써 전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의 인생역정과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를 박찬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아라파트씨가 88%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박찬욱 기자 :

팔레스타인호의 첫 선장이 된 야세르 아라파트 사상 최초의 선거를 통해 무장게릴라에서 정통성을 갖춘 국가수반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57년 대학생의 신분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아라파트는 64년에 PLO를 결성한뒤 5년후 의장에 선출됩니다. 그는 무장투쟁만이 해방의 유일한 길이라며 극렬한 테러활동을 기도합니다. 투쟁이 강화될수록 탄압도 거세졌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요르단에서 레바논으로 또다시 튀니지로 쫓겨가는 떠돌이 생활이 계속됐습니다. 걸프전은 그의 최대 위기였습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그에게 중동국가들마저 싸늘하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94년에 화려한 재기에 성공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협상을 이끌어낸데 이어 27년간의 망명생활 청산 그리고 영예의 노벨평화상도 받았습니다. 팔레스타인 건국의 아버지 이제 아라파트의 앞에는 조국을 명실상부한 독립국가로 건설해야 하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숙제가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