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또,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들 합니다만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유달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뀌어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지역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구한 인연으로 숙명적 대결을 벌여야 할 지역구를 한번 점검해 봤습니다.
배종호 기자입니다.
⊙배종호 기자 :
서울법대 선후배 사이이자 지난 13대 국회에서 같은 민정당 소속으로 활동했던 신한국당의 서정화 의원과 국민회의의 오유방 전 의원, 오 전 의원이 지난 92년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국민회의에 입당해 용산 조직책을 맡음으로써 이제는 동지가 아닌 적으로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합니다. 민청련 등, 운동권 선후배 사이로 누구보다 가까웠던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과 민주당 유인태 의원, 국민회의 창당으로 이제는 당을 달리한 채 서로에게 화살을 겨누어야 하는 관계가 됐습니다. 동아일보에서 20여년간 함께 기자 생활을 했던 신한국당 강인섭 의원과 국민회의 손세일 의원, 인천 동산고 동기동창으로 최근까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신한국당 서한샘씨와 국민회의 정구운씨,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대표시절 비서실 차장을 지낸 김희완씨와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양문희 의원 역시 과거 동지로서의 인연을 뒤로한 채 숙명의 대결을 벌여야 합니다. ▲삼각관계로까지 얽힌 곳도 있습니다. 대전 대덕구는 신한국당 민주당 자민련의 새후보가 모두 대전고 동문입니다. 경기고 동문은 가장 복잡하게 얽혀 성북갑에 국민회의 유재건 부총재와 이 철 민주당 원내총무, 구로갑에 신한국당 김기배 의원과 국민회의 소속 텔런트 정한용씨, 강남갑에 신한국당 서상목 의원과 민주당 홍성우 최고위원, 강남을에 신한국당 정성철 변호사와 무소속의 이태섭 전 의원 등이 격돌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처럼 기구한 인연의 선거구가 많은 것은 선거에서 승리만을 의식한 각당의 영입경쟁속에 공천을 받기 위해서라면 정당을 가리지 않겠다는 후보들의 행태변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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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대총선 숙면적대결; 동지도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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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1-2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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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또,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들 합니다만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유달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뀌어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지역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구한 인연으로 숙명적 대결을 벌여야 할 지역구를 한번 점검해 봤습니다.
배종호 기자입니다.
⊙배종호 기자 :
서울법대 선후배 사이이자 지난 13대 국회에서 같은 민정당 소속으로 활동했던 신한국당의 서정화 의원과 국민회의의 오유방 전 의원, 오 전 의원이 지난 92년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국민회의에 입당해 용산 조직책을 맡음으로써 이제는 동지가 아닌 적으로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합니다. 민청련 등, 운동권 선후배 사이로 누구보다 가까웠던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과 민주당 유인태 의원, 국민회의 창당으로 이제는 당을 달리한 채 서로에게 화살을 겨누어야 하는 관계가 됐습니다. 동아일보에서 20여년간 함께 기자 생활을 했던 신한국당 강인섭 의원과 국민회의 손세일 의원, 인천 동산고 동기동창으로 최근까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신한국당 서한샘씨와 국민회의 정구운씨,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대표시절 비서실 차장을 지낸 김희완씨와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양문희 의원 역시 과거 동지로서의 인연을 뒤로한 채 숙명의 대결을 벌여야 합니다. ▲삼각관계로까지 얽힌 곳도 있습니다. 대전 대덕구는 신한국당 민주당 자민련의 새후보가 모두 대전고 동문입니다. 경기고 동문은 가장 복잡하게 얽혀 성북갑에 국민회의 유재건 부총재와 이 철 민주당 원내총무, 구로갑에 신한국당 김기배 의원과 국민회의 소속 텔런트 정한용씨, 강남갑에 신한국당 서상목 의원과 민주당 홍성우 최고위원, 강남을에 신한국당 정성철 변호사와 무소속의 이태섭 전 의원 등이 격돌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처럼 기구한 인연의 선거구가 많은 것은 선거에서 승리만을 의식한 각당의 영입경쟁속에 공천을 받기 위해서라면 정당을 가리지 않겠다는 후보들의 행태변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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