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북한은 최근 잇따른 탈북 사태에다가 평양시가지 총기 난동사건 등이 겹친 가운데 오늘 김정일의 생일을 맞았습니다. 오늘 하루 평양은 겉으로는 조용한 모습이었지만은 특히, 김정일의 거듭된 정책의 시행착오로 인해서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때보다도 불안이 고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황상무 기자입니다.
⊙황상무 기자 :
평양시내 봉화거리에 우뚝 솟은 105층짜리 유경호텔입니다. 골조공사만 마친 채 10여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직접 공사를 진두지휘했던 김정일 정책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여만 관중을 수용하는 능라도의 5ㆍ1경기장, 잠실경기장보다 크다는 이유로 북한이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시설이지만 주민들은 전날밤부터 동원돼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연결되는 다리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담배연기가 빠지지 않는 경기장 구조는 관중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듭니다. 모두 남한을 의식한 김정일이 즉흥적으로 통크게 만들다 빚어낸 부작용들입니다.
⊙이봉조 (통일원제1분석관) :
경제적 고려보다는 정치의 고려를 우선하고 이런 점들이 지금 북한이 처하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가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좀 힘들지 않겠느냐...
⊙황상무 기자 :
산간을 개발해 만들었던 다락밭은 여름마다 토사를 유출시켜 농토를 잠식했고 급기야는 엄청난 수해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일의 거듭되는 정책의 시행착오는 당정 간부들 사이에 불신을 낳고 마침내 김정일 자신도 피폐된 경제를 회생시킬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성철 (민족통일연구원책임연구원) :
소련이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에는 개혁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상무 기자 :
문제는 북한의 경제가 더이상 시행착오를 견뎌내지 못할만큼 쇠락해 있다는데 있습니다. 체제를 앞장서 수호해야 할 지배계층이 다투어 탈출할 정도로 북한은 현재 내부동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정일은 오늘 하루 그 어느때보다 우울한 생일을 보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체제 위기감 높아져
-
- 입력 1996-02-16 21:00:00

⊙황현정 앵커 :
북한은 최근 잇따른 탈북 사태에다가 평양시가지 총기 난동사건 등이 겹친 가운데 오늘 김정일의 생일을 맞았습니다. 오늘 하루 평양은 겉으로는 조용한 모습이었지만은 특히, 김정일의 거듭된 정책의 시행착오로 인해서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때보다도 불안이 고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황상무 기자입니다.
⊙황상무 기자 :
평양시내 봉화거리에 우뚝 솟은 105층짜리 유경호텔입니다. 골조공사만 마친 채 10여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직접 공사를 진두지휘했던 김정일 정책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여만 관중을 수용하는 능라도의 5ㆍ1경기장, 잠실경기장보다 크다는 이유로 북한이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시설이지만 주민들은 전날밤부터 동원돼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연결되는 다리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담배연기가 빠지지 않는 경기장 구조는 관중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듭니다. 모두 남한을 의식한 김정일이 즉흥적으로 통크게 만들다 빚어낸 부작용들입니다.
⊙이봉조 (통일원제1분석관) :
경제적 고려보다는 정치의 고려를 우선하고 이런 점들이 지금 북한이 처하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가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좀 힘들지 않겠느냐...
⊙황상무 기자 :
산간을 개발해 만들었던 다락밭은 여름마다 토사를 유출시켜 농토를 잠식했고 급기야는 엄청난 수해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일의 거듭되는 정책의 시행착오는 당정 간부들 사이에 불신을 낳고 마침내 김정일 자신도 피폐된 경제를 회생시킬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성철 (민족통일연구원책임연구원) :
소련이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에는 개혁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상무 기자 :
문제는 북한의 경제가 더이상 시행착오를 견뎌내지 못할만큼 쇠락해 있다는데 있습니다. 체제를 앞장서 수호해야 할 지배계층이 다투어 탈출할 정도로 북한은 현재 내부동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정일은 오늘 하루 그 어느때보다 우울한 생일을 보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