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병원에 입원을 하면 으례히 물통이니 수저 같은 물품이 지급되고 이 물품들은 전부 청구서에 올라갑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환자들이 스스로 마련할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병원측의 서비스를 가장한 장삿속 때문에 환자들은 불필요한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영준 기자 :
서울 휘경역의 한 종합병원 환자 보호자 한사람이 병원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내화 물통 같은 것들 만약에 안쓰면 어떻게 돼요?"
"그거 계산에 다 들어가요."
체온계 물통 슬리퍼 심지어 수저까지도 모두 병원에서 파는 것을 사서 써야 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깨끗이 소독만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병원측은 사전에 이런 물품을 사서 쓸 것인지 집에서 가져다 쓸 것인지 묻지도 않습니다. 또다른 병원에서 환자측에 청구한 치료비 명세서입니다. 환자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입원용품을 지급하고는 느닷없이 청구서만 들이밉니다.
⊙피해자 :
애들 둘.집사람 입원했었느데 체온계가 6-7개나 되죠.
⊙서영준 기자 :
더욱이 이런 물품들은 규격이 모두 어론용이어서 어린이환자는 제값을 물고도 몸에 맞지 않는 불편까지 참아야 합니다.
"애기 입원할 때 병원에서 준거죠?"
⊙환자 보호자 :
예, 이런거 줘요. 다 어른 것 주던데요.
⊙서영준 기자 :
사정이 이런데도 병원측은 장삿속은 숨기고 엉뚱한 소리만 둘러댑니다.
⊙병원 관계자 :
그런 것들은 어느 병원에서든 다 해주고 그게 환자들 한테 편리해요. 안주면 환자들이 더 불편해 해요.
⊙서영준 기자 :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이 병원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병원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렵게 입원실을 구한 환자측은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는 실정입니다. 서비스를 가장한 병원들의 장삿속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또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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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입원용품 강매
-
- 입력 1996-03-18 21:00:00
⊙황현정 앵커 :
병원에 입원을 하면 으례히 물통이니 수저 같은 물품이 지급되고 이 물품들은 전부 청구서에 올라갑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환자들이 스스로 마련할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병원측의 서비스를 가장한 장삿속 때문에 환자들은 불필요한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영준 기자 :
서울 휘경역의 한 종합병원 환자 보호자 한사람이 병원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내화 물통 같은 것들 만약에 안쓰면 어떻게 돼요?"
"그거 계산에 다 들어가요."
체온계 물통 슬리퍼 심지어 수저까지도 모두 병원에서 파는 것을 사서 써야 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깨끗이 소독만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병원측은 사전에 이런 물품을 사서 쓸 것인지 집에서 가져다 쓸 것인지 묻지도 않습니다. 또다른 병원에서 환자측에 청구한 치료비 명세서입니다. 환자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입원용품을 지급하고는 느닷없이 청구서만 들이밉니다.
⊙피해자 :
애들 둘.집사람 입원했었느데 체온계가 6-7개나 되죠.
⊙서영준 기자 :
더욱이 이런 물품들은 규격이 모두 어론용이어서 어린이환자는 제값을 물고도 몸에 맞지 않는 불편까지 참아야 합니다.
"애기 입원할 때 병원에서 준거죠?"
⊙환자 보호자 :
예, 이런거 줘요. 다 어른 것 주던데요.
⊙서영준 기자 :
사정이 이런데도 병원측은 장삿속은 숨기고 엉뚱한 소리만 둘러댑니다.
⊙병원 관계자 :
그런 것들은 어느 병원에서든 다 해주고 그게 환자들 한테 편리해요. 안주면 환자들이 더 불편해 해요.
⊙서영준 기자 :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이 병원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병원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렵게 입원실을 구한 환자측은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는 실정입니다. 서비스를 가장한 병원들의 장삿속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또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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