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난 14대 총선때보다는 다소 나아졌다는 것이 요즘의 일반적인 평가이긴 합니다만은, 그러나 밑바닥에서는 근거없는 흑색선전이라든지 인신공격 같은 과거의 바람직 하지 못한 탈법선거운동이 되살아 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더군다나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저질 선거운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김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환주 기자 :
지역에선 이름 석자만 대면 통할 만한 여당ㆍ야당의 전 현직의원들이 출마하는 수도권의 한 선거구입니다. 여당 후보는 지난 선거에 이어 또다시 호화 별장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직자 출신에겐 땅 투기나 축재소문이 치명적이란 점을 노린 것입니다. 야당후보 한사람에겐 의정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쁘다는 근거없는 얘기가 따라 붙고 있고, 다른 야당후보 역시 과거 의원시절에 비리를 저질렀다는 악소문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왜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지지를 강요하느냐는 유권자의 항의를 받고 기가막혀 말을 못했다고 털어놓습니다. 드러내놓고 대응하려다간 오히려 역효과를 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속만 태우고 있다는게 이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입니다. 여성 출마예정자들을 괴롭히는 흑색선전은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당의 지도급 간부와 관계가 있다던지 과거에 남자관계가 복잡했다는 등, 낯뜨거운 헛소문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여성 출마예정자 가족 :
정치판이 거칠다는 것은 익히 들어 왔지만은 흑색선전이나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들이 난무할때는 출마 자체를 포기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김환주 기자 :
여기에다 정당이나 의원들의 통상적인 활동에서도 표만 얻기에 급급한 삐뚤어진 모습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당ㆍ야당 4당의 대변인 논평만 하더라도 피묻은 돈, 돈갈퀴, 돼지수령, 난도질 그리고 흡혈귀 같은 듣기 민망한 말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박기수 (중앙선관위선거관리관) :
대개 악의적으로 익명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쉽지 않고 또 단속의 근거가 되는 증거를 잡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김환주 기자 :
선거전이 치열 해 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무더기 흑색선정을 막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이성적인 자제와 유권자의 냉정한 분별력이 요구 됩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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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명선거 국민과 함께 지킵니다] 흑색선전 여전
-
- 입력 1996-03-23 21:00:00

⊙류근찬 앵커 :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난 14대 총선때보다는 다소 나아졌다는 것이 요즘의 일반적인 평가이긴 합니다만은, 그러나 밑바닥에서는 근거없는 흑색선전이라든지 인신공격 같은 과거의 바람직 하지 못한 탈법선거운동이 되살아 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더군다나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저질 선거운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김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환주 기자 :
지역에선 이름 석자만 대면 통할 만한 여당ㆍ야당의 전 현직의원들이 출마하는 수도권의 한 선거구입니다. 여당 후보는 지난 선거에 이어 또다시 호화 별장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직자 출신에겐 땅 투기나 축재소문이 치명적이란 점을 노린 것입니다. 야당후보 한사람에겐 의정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쁘다는 근거없는 얘기가 따라 붙고 있고, 다른 야당후보 역시 과거 의원시절에 비리를 저질렀다는 악소문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왜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지지를 강요하느냐는 유권자의 항의를 받고 기가막혀 말을 못했다고 털어놓습니다. 드러내놓고 대응하려다간 오히려 역효과를 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속만 태우고 있다는게 이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입니다. 여성 출마예정자들을 괴롭히는 흑색선전은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당의 지도급 간부와 관계가 있다던지 과거에 남자관계가 복잡했다는 등, 낯뜨거운 헛소문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여성 출마예정자 가족 :
정치판이 거칠다는 것은 익히 들어 왔지만은 흑색선전이나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들이 난무할때는 출마 자체를 포기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김환주 기자 :
여기에다 정당이나 의원들의 통상적인 활동에서도 표만 얻기에 급급한 삐뚤어진 모습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당ㆍ야당 4당의 대변인 논평만 하더라도 피묻은 돈, 돈갈퀴, 돼지수령, 난도질 그리고 흡혈귀 같은 듣기 민망한 말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박기수 (중앙선관위선거관리관) :
대개 악의적으로 익명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쉽지 않고 또 단속의 근거가 되는 증거를 잡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김환주 기자 :
선거전이 치열 해 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무더기 흑색선정을 막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이성적인 자제와 유권자의 냉정한 분별력이 요구 됩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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