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 범죄 기승

입력 1996.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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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최근들어 사소한 시비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순식간에 화풀이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이 화가 나는 순간을 참아넘기지 못하고 자동차를 부순다던거 불을 지른다던가 심지어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화풀이성 범죄를 최연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연택 기자 :

망가져버린 공중전화 거리의 부서진 간판들 모두 화를 참지 못해 저질러놓은 애꿎은 화풀이 대상들입니다. 특히 주인없이 주차돼있는 자동차들은 단골 화풀이 대상이 돼 버렸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새벽 이곳 주차장에서는 주차장 주인으로 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30대 가정주부가 차량 27대를 크게 파손시키기도 했습니다.


⊙차량 파손 피의자 :

우연히 그 길을 가다가 나도 모르게 펑크를 낸거예요. 홧김에


⊙최연택 기자 :

타이어에 펑크를 내고 새차든 낡은차든 무조건 차체에 심한 흠집을 내며 자신의 화를 푼 것입니다.


⊙주차장 관리인 :

아무리 감정이 나고 그렇게 무슨일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한두대도 아니고 본정신으로 할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최연택 기자 :

지난 1월28일 서울 성내동 한 이발소에서는 건물주인과 임대료 문제로 싸우던 이발소 주인이 홧김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 사고로 이발소에 있던 LP가스가 폭발해 이발소 내부는 물론 근처 집들과 승용차들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이밖에 세입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사람이 쓰러져 숨지고 도로에서 시비를 벌이다 상대방 운전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등 사소한 시비가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연규 (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

현대인은 매사에 속도감을 습관처럼 요구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밥먹을때도 빨리빨리 먹어야 되고 이런 경향이 습관화되다 보니까 화가 났을때도 빨리빨리 처리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것이죠.


⊙최연택 기자 :

잠깐을 참지 못해 끔찍한 결과나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화풀이 범죄 화를 내기에 앞서 자신을 추스릴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아쉽습니다.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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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풀이 범죄 기승
    • 입력 1996-04-01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최근들어 사소한 시비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순식간에 화풀이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이 화가 나는 순간을 참아넘기지 못하고 자동차를 부순다던거 불을 지른다던가 심지어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화풀이성 범죄를 최연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연택 기자 :

망가져버린 공중전화 거리의 부서진 간판들 모두 화를 참지 못해 저질러놓은 애꿎은 화풀이 대상들입니다. 특히 주인없이 주차돼있는 자동차들은 단골 화풀이 대상이 돼 버렸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새벽 이곳 주차장에서는 주차장 주인으로 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30대 가정주부가 차량 27대를 크게 파손시키기도 했습니다.


⊙차량 파손 피의자 :

우연히 그 길을 가다가 나도 모르게 펑크를 낸거예요. 홧김에


⊙최연택 기자 :

타이어에 펑크를 내고 새차든 낡은차든 무조건 차체에 심한 흠집을 내며 자신의 화를 푼 것입니다.


⊙주차장 관리인 :

아무리 감정이 나고 그렇게 무슨일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한두대도 아니고 본정신으로 할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최연택 기자 :

지난 1월28일 서울 성내동 한 이발소에서는 건물주인과 임대료 문제로 싸우던 이발소 주인이 홧김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 사고로 이발소에 있던 LP가스가 폭발해 이발소 내부는 물론 근처 집들과 승용차들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이밖에 세입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사람이 쓰러져 숨지고 도로에서 시비를 벌이다 상대방 운전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등 사소한 시비가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연규 (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

현대인은 매사에 속도감을 습관처럼 요구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밥먹을때도 빨리빨리 먹어야 되고 이런 경향이 습관화되다 보니까 화가 났을때도 빨리빨리 처리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것이죠.


⊙최연택 기자 :

잠깐을 참지 못해 끔찍한 결과나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화풀이 범죄 화를 내기에 앞서 자신을 추스릴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아쉽습니다.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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