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12.12사건 직후 10.26사건 개입설로 미국 몰아세워

입력 1996.04.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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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12.12사건 직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은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를 극비리에 만나서 미국측의 10.26사건 개입설을 무기로 해서 12.12를 정당한 수사절차로 수용하도록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공개된 5공화국 전사에는 이 사실 외에도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연행계획 수립과정 등 당시의 비화가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계속해서 장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장기철 기자 :

오늘 공개된 제5공화국 전사 3권을 보면 12.12사건 직후 미국 대사관에서 만난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과 글라이스틴 미국대사와의 극비 요담내용이 눈길을 끕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이 자리에서 12.12사건이 전례가 돼 군의 규율을 저해할까 우려된다고 미국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 했습니다. 전 합수부장은 이에 대해서 10.26사건 수사결과 발표때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려 했지만 미국 CIA의 개입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며 글라이스틴 대사를 몰아세웠습니다. 전 합수부장은 이어서 정 총장에 대한 조사를 분명히 해서 흑백을 가려야만 미국에 대한 의혹도 풀릴 것이라며 12.12를 정당한 수사절차로 받아들이도록 은근히 압박을 가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또 12.12사건 한달전부터 전 합수부장이 보안사 측근 참모들과 함께 정승화 총장 연행계획을 세우고 임무를 분담해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승화 총장 연행과정에서 정승화 총장 부관이 합수부 요원의 선제공격을 받아서 유혈극이 시작된 것도 자세히 기록돼 있어서 공관에서 선제사격을 했다는 신군부측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때 육본측에서는 정승화 총장이 김대중씨를 비토한 발언을 한적이 있기 때문에 정 총장연행은 군부내의 김대중씨 추종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등 당시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정판 3질로 제작된 이 책은 제작당시 인쇄 대산에 일일이 타이프로 치는 등 보안에 완벽을 기했고 그동안 전두환씨 사저와 보안사 등에서 극비리에 보관돼 왔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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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씨, 12.12사건 직후 10.26사건 개입설로 미국 몰아세워
    • 입력 1996-04-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12.12사건 직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은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를 극비리에 만나서 미국측의 10.26사건 개입설을 무기로 해서 12.12를 정당한 수사절차로 수용하도록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공개된 5공화국 전사에는 이 사실 외에도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연행계획 수립과정 등 당시의 비화가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계속해서 장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장기철 기자 :

오늘 공개된 제5공화국 전사 3권을 보면 12.12사건 직후 미국 대사관에서 만난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과 글라이스틴 미국대사와의 극비 요담내용이 눈길을 끕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이 자리에서 12.12사건이 전례가 돼 군의 규율을 저해할까 우려된다고 미국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 했습니다. 전 합수부장은 이에 대해서 10.26사건 수사결과 발표때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려 했지만 미국 CIA의 개입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며 글라이스틴 대사를 몰아세웠습니다. 전 합수부장은 이어서 정 총장에 대한 조사를 분명히 해서 흑백을 가려야만 미국에 대한 의혹도 풀릴 것이라며 12.12를 정당한 수사절차로 받아들이도록 은근히 압박을 가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또 12.12사건 한달전부터 전 합수부장이 보안사 측근 참모들과 함께 정승화 총장 연행계획을 세우고 임무를 분담해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승화 총장 연행과정에서 정승화 총장 부관이 합수부 요원의 선제공격을 받아서 유혈극이 시작된 것도 자세히 기록돼 있어서 공관에서 선제사격을 했다는 신군부측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때 육본측에서는 정승화 총장이 김대중씨를 비토한 발언을 한적이 있기 때문에 정 총장연행은 군부내의 김대중씨 추종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등 당시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정판 3질로 제작된 이 책은 제작당시 인쇄 대산에 일일이 타이프로 치는 등 보안에 완벽을 기했고 그동안 전두환씨 사저와 보안사 등에서 극비리에 보관돼 왔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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